우버, 동남아 이어 인도도 철수 하나…“인도 업체 올라와 합병 논의”

차량공유업체 우버가 중국과 동남아시아 시장에서도 철수한 가운데 인도에서도 현지 업체와 합병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9일(현지 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우버가 인도 토종 업체인 올라(Ola)와 현지 사업을 합병하는 방안을 놓고 최근 수개월 동안 여러 차례 논의해왔다”고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논의는 초기 단계에 있지만, 빠르면 수개월 안에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우버는 2013년 인도에 진출해 올라를 상대로 출혈 경쟁을 불사했으나 이같이 태도를 바꾼 것은 일본 소프트뱅크의 입김이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소프트뱅크는 우버와 올라 지분을 각각 15%, 30% 갖고 있어 양사의 합병을 밀어붙여 온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 출발한 우버는 세계 각지로 진출해 사세를 키우려 했으나 오히려 후발 주자인 현지 업체들에 밀려 줄줄이 백기를 들고 있다.

특히 우버에는 손실이 큰 아시아 사업을 정리하고 미국을 포함한 서방 시장에 집중할 것을 압박해왔다는 게 소식통들의 전언이다. 최근 동남아시아에서 현지 업체인 그랩에 사업을 매각한 것도 같은 이유로 풀이되고 있다.

우버가 인도에서 손을 털게 되면 굵직한 해외 사업으로는 브라질만 남게 된다.

브라질은 인구가 2억 명에 달하는 시장으로, 토종 업체 99가 버티고 있지만 점유율에서는 우버가 앞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