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건립을 목표로 추진 중인 한국영화박물관 설립추진위원회가 지난 2일 발족했다. 이날 추진위에서는 정지영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조직위원장(영화감독) 이춘연 영화단체연대회의 대표를 공동 대표로 추대하고 안정숙 인디스페이스 관장, 안성기 배우, 봉준호 감독, 윤제균 한국영화감독조합 대표, 최정화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대표 등 30명의 영화인이 참여했다.
이번 추진위 발족은 한국영화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2조 3271억 원으로 100년간 괄목할만한 성장을 기록했지만 한국 영화의 위상을 보여줄 박물관이 부재하다는 데 영화인들이 문제의식을 공유한 데 따른 것이다. 영화계에 따르면 프랑스는 이미 1936년에 건립된 대표적인 영화박물관 ‘시네마테크 프랑세즈’가 있고 리옹의 뤼미에르 연구소도 1982년 개관했다. 2013년 중국영화 100주년을 기념해 개관된 중국 상하이영화박물관은 상하이 영화 100년사의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
이춘연 공동대표는 “한국은 영화박물관다운 박물관이 없는 유일한 영화 대국”이라며 “국립영화박물관 건립은 한국영화계 전체의 참여가 요구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추진위는 앞으로 영화박물관의 필요성을 대외적으로 알리고, 영화박물관의 성격과 방향, 입지, 공간계획, 수요조사와 부지검토 등 실무를 맡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