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 최초로 블록체인 산업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가 나왔습니다. IBM·마이크로소프트 등 블록체인 플랫폼을 제공하는 기업과 월마트 등 블록체인을 활용하는 기업으로 나눠 종목을 구성한 펀드인데요.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도되는 블록체인 펀드이지만 일각에서는 구성 종목으로 담긴 기업들의 블록체인 사업이 주가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크지 않아 ‘블록체인 펀드’라 부르기엔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김성훈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최근 국내외 대기업들이 블록체인 개발과 활용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가운데, 국내 첫 블록체인 산업 펀드가 출시됐습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출시한 ‘한국투자글로벌4차밸류체인증권투자신탁’이 그 주인공입니다.
이 상품은 블록체인 기술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글로벌 혁신기업에 투자하는 해외 주식형 펀드입니다.
블록체인 종목을 크게 ‘블록체인 플랫폼 제공기업’·‘블록체인 활용기업’·‘블록체인 시장 발달에 따른 수혜 기업’으로 나눠 종목을 구성했습니다.
플랫폼 제공기업으로는 IBM·마이크로소프트·오라클 등이, 활용기업에는 월마트·비자 등이 있습니다.
당국의 기조를 고려해 암호화폐 거래소나 채굴 기업 등 암호화폐 관련 업무를 중심으로 하는 기업에는 투자하지 않습니다.
‘블록체인(Block Chain)’이란 거래 정보가 한곳에 저장되지 않고 모든 이해관계자에게 ‘블록’ 형태로 저장돼 안전과 속도 모두 잡을 수 있는 새로운 거래 시스템입니다.
블록체인이 4차산업 혁명의 핵심기술 중 하나로 꼽히면서 미국에도 관련 펀드가 등장했고, 국내에선 한국투자신탁 외에 그로쓰힐자산운용이 이달 중 사모펀드를 출시할 계획입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IBM·마이크로소프트·오라클 등의 블록체인 사업이 아직 시작단계인 만큼 블록체인 관련 이슈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도 적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해당 기업들의 블록체인 사업 비중이 컴퓨터 칩·반도체 등 주력 사업에 비해 작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블록체인 산업에 투자한다’고 소개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컴퓨터 칩 개발사 ‘인텔’의 경우 최근 블록체인 기술 사업에 진출했지만, 애플이 자사 컴퓨터 맥(Mac)에 인텔 등 타 기업 칩이 아닌 자체 개발 칩을 사용한다는 소식에 현지시간 2일 인텔 주가는 6% 이상, IBM 주가는 2% 이상 떨어졌습니다.
[영상편집 소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