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태조 이성계의 건원릉, ‘함흥 억새’ 자르고 새단장

'청완예초의' 6일 오전부터 진행

지난해 진행된 청완예초의 행사/사진제공=문화재청지난해 진행된 청완예초의 행사/사진제공=문화재청



한식을 맞아 태조 이성계의 건원릉을 덮고 있는 ‘함흥 억새’를 자르는 행사가 진행된다.

문화재청 조선왕릉관리소는 6일 구리 동구릉(사적 제193호) 내에 위치한 태조 이성계의 건원릉 봉분의 억새(청완)을 자르는 ‘청완예초의’ 행사를 진행한다.


태조 이성계는 세상을 떠날 때, 고향인 함흥에 묻히길 원했으나 이를 따르지 못한 아들 태종이 함흥 땅의 억새로 봉분을 조성했다. 조선왕조실록에 따르면 건원릉의 봉분은 태조의 유언에 따라 잔디 대신 함흥 억새로 떼(흙을 붙여서 뿌리째 떠낸 잔디)를 입혔기 때문에 봉분의 사초(무덤에 잔디 등이 부족할 때 다시 입히는 일)가 무성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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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원릉을 제외한 다른 능들의 봉분이 잔디로 덮여 있어 5월부터 9월까지 5~7차례 다듬을 때, 건원릉의 봉분은 한식날 단 한차례 풀베기를 한다. 조선왕릉관리소는 8년 전부터 이 의식을 봄 제사로 거행해왔다.

예초의식은 오는 6일 오전 9시30분부터 능 윗부분의 억새를 베는 것으로 시작된다. 풀을 벤 후인 10시30분에는 1년간 자란 억새를 제거했음을 알리는 고유제(중대한 일을 보고하는 제사)를 지낼 예정이다. 제사가 끝나면 조선왕릉 제사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음복행사도 함께 진행한다.


우영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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