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래 ‘여행’과 ‘음식’은 한 몸이다. 어디론가 훌쩍 여행을 떠난다는 것은 곧 낯설고 새로운 세계로 뚜벅뚜벅 걸어가는 일이다. 늘 먹던 밥과 반찬을 잠시 잊고 처음 맛보는 요리로 죽어 있던 미각을 깨우는 일이다. 그러니 해외 관광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미식 여행’에 대한 관심도 갈수록 높아지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모습이다. 때마침 국내 리조트·호텔들은 한껏 까다로워진 여행객들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세계 일류 셰프들을 초청해 최고급 요리를 선보이는 ‘미식 페스티벌’을 연다.
해비치 호텔&리조트 제주의 ‘밀리우’는 프랑스 파리에서 미슐랭 3스타를 받은 레스토랑인 ‘라스트랑스’의 오너 셰프 ‘파스칼 바흐보’를 초청해 오는 25일부터 28일까지 갈라 디너를 진행한다. 라스트랑스의 시그니처 메뉴를 그대로 재현하는 것은 물론 국내의 신선한 로컬 식재료를 활용한 메뉴들이 총 11가지 코스로 제공된다. 해비치의 이재천 조리 총괄 디렉터는 “해외까지 찾아가는 수고와 비용에 대한 부담을 덜고 유명 셰프의 요리를 제주도에서 휴양을 즐기며 맛볼 수 있는 기회”라고 소개했다.
더 플라자의 중식당 ‘도원’에서는 26~27일 일본 도쿄 레스토랑 가운데 유일하게 3년 연속 미슐랭 2스타를 획득한 ‘모모노키’의 오너 셰프 ‘고바야시 타케시’의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식사는 물론 마치 ‘라이브 쿠킹 쇼’처럼 고바야시 셰프가 구성한 요리에 대한 철학과 설명도 함께 들을 수 있다.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 호텔의 레스토랑 ‘피스트’는 ‘쉐라통 사이공 호텔&타워스’의 셰프를 초청해 베트남 현지 음식을 뷔페식으로 선보이는 ‘베트남@피스트’를 진행한다. 이 행사는 지난 6일 시작됐으며 26일까지 계속된다. 채소와 고기 등 다양한 재료를 반짱에 감싸 소스에 찍어 먹는 ‘고이 꾸온’, 베트남식 불고기 덮밥 ‘껌쓰응’ 등을 비롯해 라이브 스테이션에서 셰프가 직접 조리하는 베트남식 샌드위치 ‘반 미’, 면과 야채를 새콤달콤한 소스에 찍어 먹는 ‘분짜’도 만나볼 수 있다.
그랜드 힐튼 서울은 4월 한 달간 네덜란드 서부에 위치한 힐튼 헤이그의 ‘프랑크 업호프’ 총주방장을 초청해 네덜란드의 특색 있는 요리를 선보인다. 현지 정통 조리법을 적용한 갈비찜과 소고기와 양파를 곁들인 네덜란드식 스튜 등을 맛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