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기업

[백브리핑]'디젤 게이트' 폭스바겐, CEO 또 바꾼다는데...

부활 주도한 뮐러 CEO

배기가스 실험 안일한 대응

창업주와 전기차 개발 갈등도

폭스바겐 차기 최고경영자로 유력한 헤르베르트 디스 폭스바겐 브랜드 책임자. /EPA연합뉴스폭스바겐 차기 최고경영자로 유력한 헤르베르트 디스 폭스바겐 브랜드 책임자. /EPA연합뉴스




백브리핑


지난 2015년 발생한 ‘디젤 게이트’로 곤욕을 치렀던 독일 최대 자동차기업 폭스바겐이 파문 이후 3년 만에 또다시 수장 교체에 나선다. 마티아스 뮐러 현 최고경영자(CEO)가 물러나고 폭스바겐 브랜드를 담당하는 헤르베르트 디스가 후임자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이날 성명에서 “13일 이사회를 앞두고 인력 변화를 포함한 경영구조 개선방안을 모색 중”이라며 “CEO 교체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뮐러 CEO는 2015년 9월 폭스바겐의 디젤차 배기가스 조작 스캔들 직후 사임한 마르틴 빈터코른 전 CEO의 뒤를 이어 취임했다. 각종 악재와 끝없는 소송 행진에도 그는 폭스바겐을 성공적으로 이끌어갔고 위기에 빠진 회사를 잘 추슬렀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폭스바겐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6% 이상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70억달러로 거의 두 배가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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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폭스바겐의 부활을 주도해온 뮐러 CEO의 갑작스러운 교체 소식은 디젤 게이트에서 어느 정도 벗어난 만큼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한 새 경영진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이사회를 중심으로 넓게 퍼져 있기 때문이라는 얘기가 들린다. 디젤 스캔들로부터 완전히 벗어난 것 같던 1월 외부 연구소를 통해 원숭이와 사람을 대상으로 배기가스 노출 실험을 한 사실이 드러나며 다시 위기가 찾아오는 것 아니냐는 회사 내부의 우려가 높아진 상황이다. CNBC는 소식통을 인용해 “당시 뮐러 CEO가 이 사건으로 심각하게 좌절했다”고 전하며 “이로 인해 뮐러 CEO는 대응과정이 안일했다는 이사회의 지적을 받아왔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CEO 교체의 원인으로 창업주 일가와의 갈등론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뮐러 CEO가 폭스바겐의 회복방안으로 내놓은 전기차 개발계획이 폭스바겐 내부는 물론 창업주 일가의 반발을 샀다고 전했다. 독일 일간 빌트는 “폭스바겐 그룹 창업주의 손자이자 대주주인 페르디난트 피에히 전 회장 등 가족이 CEO 교체를 수개월간 계획했다”고 보도했다.

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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