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스타 영화

‘파리 오페라’는 ‘공연장’이 주인공이다?!

오는 5월 개봉을 확정한 음악 다큐멘터리 <파리 오페라>가 예술의 도시 파리, 그 곳의 대표적인 명소로 손꼽히는 바스티유 오페라극장을 배경으로 담아내며 관심을 집중 시키고 있다.

영화 <파리 오페라>는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공연예술극장인 파리 바스티유 오페라극장에서 초연되는 쇤베르크 ’모세와 아론‘의 준비부터 리허설, 실제 무대 위 공연까지의 치열한 과정들을 가감 없이 담아낸 음악 다큐멘터리다.




<파리 오페라>는 한 편의 오페라를 무대에 올리기까지 1,700여 명의 출연진과 스탭들이 치열하게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담아내는 데에 주력하지만, 한 편으로는 ’바스티유 오페라극장‘ 자체가 주인공이기도 하다. 바스티유 오페라극장은 시설이 낙후된 ’오페라 가르니에‘를 대체하기 위해 1989년, 프랑스 혁명 200주년에 맞춰 파리 바스티유 광장에 설립된 대중적인 현대식 오페라 공연장으로, 3개 층에 약 2,700여 석을 갖춘 메인 공연장은 어디에서나 무대를 잘 볼 수 있는 구조로 지어졌다. 파리 국립 오페라단이 상주하는 주 공연장으로, 매 시즌마다 180회 가량 공연하는 발레단, 매 시즌 280여 회의 공연을 하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오케스트라단, 112명으로 구성된 합창단 등을 갖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1990년 3월 정식으로 열린 첫 공연 ’트로이 사람들‘에서 한국인 지휘자 정명훈이 음악 총감독 겸 지휘자를 맡아 국내에서도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공연장이 지니고 있는 공간의 상징성, 그리고 예술극장으로서 바스티유 오페라극장이 세계적으로 독보적인 위치를 자랑하고 있기에 이 곳을 바라보며 많은 이들이 꿈과 야망을 키워 가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영화 <파리 오페라>는 오로지 한 편의 공연에만 초점을 맞추는 대신, 공연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보여지는 화합과 융합, 꿈과 야망, 긴장과 갈등, 감동과 환희 등을 가감 없이 담아내며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바스티유 오페라극장의 비하인드 스토리들을 낱낱이 공개한다. 특히 예술은 아름답게 빛나기만 하는 어떠한 결과물로서의 존재가 아니라, 무대 위에서의 완벽을 위해 헤아릴 수 없는 땀을 흘리고, 때로는 위태로운 갈등 상황을 겪으며 서로 조율하고 부딪쳐 깎아나가는 과정 전체를 아우르는 것임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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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오페라>는 파리 바스티유 오페라극장에서 2015년 가을 공개된, 작곡가 쇤베르크의 오페라 ’모세와 아론‘에 좀 더 포커스를 맞췄다. ’지휘계의 귀공자‘라 불리는 필립 조르당의 수려한 지휘 아래, 파리 바스티유 오페라 오케스트라와 파리 오페라 합창단, 오드센 성가대 등으로 구성된 100여 명의 대규모 합창단,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국립 발레단인 파리 오페라극장 발레단이 눈부신 퍼포먼스를 선보이기 위해 구슬땀을 흘린다. 스테판 리스너를 비롯해 이 공연을 위해 예술감독으로 부임한 명성 높은 안무가 벤자민 마일피드, 러시아에서 날아와 잠재된 재능을 펼쳐 보이는 젊은 성악가, 긴장된 모습으로 파격적인 퍼포먼스를 준비하는 배우들, 우상과 자본주의의 상징인 ’흰 소‘를 무대에 세우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스탭들의 모습까지, <파리 오페라>는 110분이라는 러닝 타임을 빈틈 없이 채우며 눈부신 완벽을 위한 이들의 열정에 스포트라이트를 보낸다.

한 편의 오페라를 무대에 올리기까지 그 안의 꿈, 기쁨, 희열, 감동을 담아내는 동시에 인간의 고독, 긴장감, 야망, 화려한 무대 뒤의 이면을 담아내며 빛과 그림자가 융합된 이 모든 과정이 예술 그 자체임을 보여주는 영화 <파리 오페라>는 오는 5월 개봉된다.

정다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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