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성숙단계에 접어든 한국 경제에서 기업구조조정은 경제상황과 관계없이 상시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위기 때나 정부와 채권은행이 나서던 구조조정 방식에서 평소에 시장 기능이 작동하는 방식으로 바꿔야 할 때가 됐는데요.
한국자산관리공사, 캠코가 시장형 구조조정 플랫폼 역할에 시동을 걸고 패러다임 전환에 앞장섰습니다. 정훈규기자입니다.
[기자]
캠코가 기업구조혁신센터를 열고 자본시장을 통한 구조조정 활성화의 닻을 올렸습니다.
센터의 핵심 임무는 자본시장의 수요자인 투자자와 공급자인 기업의 정보 비대칭을 해소하는 겁니다.
[녹취] 문창용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
“기업구조혁신지원센터를 통해 기업의 재기 지원을 도와줄 자본시장의 투자자와 재무구조개선을 희망하는 기업들이 서로의 정보를 공유하고 자유롭게 매칭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우선 회생이나 재무구조 개선을 희망하는 중소·중견기업은 센터에 회원 가입해 기업정보를 제공하고 투자자 매칭 지원뿐 아니라 캠코의 자산매입 후 임대 프로그램과 신보 등 관계기관의 맞춤형 금융지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 회원 등록된 투자자는 센터에 축적된 정보를 통해 투자대상기업을 발굴하고 협의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단 투자자 회원은 캠코의 심사를 통과한 기관 등으로만 제한됩니다.
기업들의 민감한 정보가 기업사냥꾼 등 약탈적 투자자에게 노출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입니다.
이번 센터 설립으로 자본시장의 역할이 활발해지면 정부에 의존한 국내 구조조정 방식의 한계를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예를 들어 은행권만 봐도 전체 보유 주식의 71%를 산업은행 등 특수은행이 갖고 있을 정도로 정부가 재원공급의 지배적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산업은행 등은 기업들에 대출을 해주지만, 채권이 부실화할 경우 달리 방법이 없어 출자전환으로 정부 보유주식만 늘어난 영향입니다.
기업 부실화 때마다 정부가 최대 채권자가 되다 보니, 기업회생을 위한 공적 자본 투입이 되풀이됐습니다.
한편 캠코는 한국증권학회가 주관하는 기업구조혁신포럼도 후원합니다.
이 포럼에서는 그동안 국내에서 논의가 활발하지 않던 자본시장 중심의 상시적 구조조정 제도와 민간 자본 유입 방안 등을 연구할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김경진 / 영상편집 소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