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보수 여론몰이처럼 보이려고" 민주당원들 文비방 댓글 조작

네이버 포털 댓글 추천수 조작해

문재인정부 비방댓글 추천수 올려

"보수세력 여론몰이로 보이려고" 진술

경찰, 정치권 배후 있는지 수사 중




인터넷포털에서 문재인정부 비방댓글에 추천 수를 조작한 혐의로 누리꾼 3명이 구속됐다. 구속된 피의자 모두가 더불어민주당 당원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주범과 정치권 배후가 있다고 보고 추가 조사를 할 예정이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지난 1월 네이버 포털 등에서 댓글 및 추천 수를 조작한 혐의(업무방해)로 김씨 등 3명을 구속하고, 검찰에 송치해 추가 조사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영장은 지난달 25일자로 발부됐고, 같은 달 30일 검찰에 송치됐다.


김모씨(48) 등 피의자들은 ‘경제민주화’라는 진보성향 포털 카페에서 활동하면서 만난 사이로, 경기 파주시 한 사무실에 모여 범행을 시작했다. 피의자 모두 2016년부터 매월 1000원을 당원 회비로 납부한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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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올해 1월 특정 자동화 프로그램을 활용해 문재인정부 관련 기사에 달린 비판성 댓글에 반복적으로 ‘공감’을 클릭하는 수법을 이용했다.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구성 관련 기사에 달린 “문체부 청와대 여당 다 실수하는거다” “국민들이 뿔났다. 땀흘린 선수들이 무슨죄냐”라는 댓글에 614개 아이디로 ‘공감’ 클릭을 했다. 클릭수는 각각 4만2391회, 4만693회에 달했다. 사이버수사대 관계자는 “매크로(같은 행동을 반복하게 하는 프로그램)를 이용해서 공감 클릭수를 조작했다”고 말했다.

피의자들은 경찰 조사에서 “보수세력이 여론 공작을 한 것처럼 보여주고 싶어 댓글을 조작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3월 22일 압수수색 영장이 집행되자 유에스비(USB)를 화장실 변기에 버리는 등 증거인멸을 시도해 긴급 체포됐다. 경찰은 이들의 범행이 개인적 일탈 차원인지, 아니면 정치적 배후가 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사이버수사대 관계자는 “주범이나 배후는 명확히 규명되지 않아 가능성을 열어 놓고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신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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