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베네수엘라 난민 그만 와" 브라질 주정부, 국경 폐쇄 요청

정국 혼란으로 인한 대규모 베네수엘라 난민 사태로 고민하는 브라질 지방정부가 국경 임시폐쇄를 요청했다.

13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와 국경을 접한 브라질 북부 호라이마 주정부는 밀려드는 베네수엘라 난민 때문에 치안과 보건위생이 극도로 악화하고 있다며 연방정부에 국경을 잠정적으로 폐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수엘리 캄푸스 주지사는 “호라이마 주에 체류 중인 베네수엘라 난민은 5만2,000여 명으로 전체 주 인구의 10%를 차지한다”며 “베네수엘라 난민 사태는 주정부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이미 넘어섰다”고 말했다. 연방정부의 재정 지원 약속도 제대로 이행되지 않으면서 행정까지 마비 상태에 빠졌다는 설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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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초부터 브라질 국경을 넘은 베네수엘라 난민 5만2,000여 명 가운데 4만여 명은 브라질 북부 호라이마 주의 주도인 보아비스타 시에 머물고 있다. 베네수엘라 난민이 늘어나면서 호라이마 주 현지 주민들과 충돌이 자주 벌어지고 있다. 보아비스타 시로부터 57㎞ 떨어진 무카자이 시에서는 지난달 18일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던 브라질 주민 1명과 베네수엘라 난민 1명이 숨졌다. 하루 뒤에는 브라질 주민 300여 명이 베네수엘라 주민 수용시설을 습격해 200여 명을 쫓아내는 일도 벌어졌다. 국경에서는 베네수엘라 난민의 입국 규제를 촉구하는 시위도 벌어지고 있다.

한편 브라질 정부는 이달 초 베네수엘라 난민 550명을 남동부 상파울루 시와 캄피나스 시, 중서부 쿠이아바 시, 북부 마나우스 시로 이주시킨 데 이어 올해 안에 1만8,000여 명을 다른 곳으로 분산 이주시킬 계획이다.


윤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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