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트럼프 강공 배후엔 '네오콘' 볼턴

트럼프 미사일 발사 회견 동석

신중론 매티스 대신 존재감 과시

"배후 이란까지 손봐야" 초강경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보좌관이 지난 1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 공습에 대해 연설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워싱턴DC=AFP연합뉴스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보좌관이 지난 1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 공습에 대해 연설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워싱턴DC=AFP연합뉴스



미국의 시리아 타격에는 ‘네오콘(신보수주의자)’을 대표하는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보좌관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15년 전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이라크 침공을 이끌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그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강력한 군사적 타격을 종용했다는 지적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5일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정부에 대한 공습에 지난 9일 취임한 볼턴 보좌관이 영향을 끼쳤다며 그가 주도하는 미국의 강경태세가 이란과 북한을 위협하는 효과도 낼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 정부군 요충지에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발표한 13일(현지시간) 회견 자리에는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 외에 볼턴 보좌관만 배석해 존재감을 과시했다. 볼턴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무기 사용을 주장했던 10일에도 대통령 바로 뒷자리에 모습을 드러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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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미사일 공격은 아사드 정권의 배후인 러시아를 끌어들여 혼란을 조장할 수 있다며 신중론을 편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대신 강력한 군사적 압박을 강조하는 볼턴 보좌관의 손을 들어준 셈이다. 다만 매티스의 반대로 공격은 제한적 공습 형태가 됐다는 것이 신문의 분석이다.

2001~2005년 미 국무부 군축 및 국제안보담당 차관, 2005~2006년 유엔주재 미국대사를 지내며 부시 전 행정부의 아프가니스탄·이라크 침공을 강하게 밀어붙였던 그는 1년 전 시리아 타격이 미흡했다며 더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특히 그는 근시안적으로 아사드 정권 축출에 그칠 것이 아니라 배후에 있는 이란의 하산 로하니 정권까지 갈아엎어야 한다는 초강경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신문은 “볼턴 보좌관이 시리아 내전 종식을 위해서는 아사드 정권 퇴진을 넘어 테헤란 지도자의 제거가 필요하다고 언급한 적이 있다”면서 볼턴 보좌관이 러시아와 이란에 대한 대응을 포괄하는 ‘보다 큰 전략’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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