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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넥신, 일부 항암파이프라인 개발 전면 중단…“공시 없이 홈페이지 한줄 통보”

홈페이지 파이프라인 코너 아래 한 줄 “연구 중단”

업계 “다른 파이프라인 집중인지 성과 부족인지 투자 정보 부족”

제넥신(095700)이 지난 3월 줄기세포 기반 항암치료제 파이프라인 GX-02, GX-051에 대한 개발을 전면 중단했다. 자율 공시 없이 자사 홈페이지 ‘파이프라인’ 코너 맨 아래 한 줄로 처리해 투자자들에게 혼란을 줬다는 지적이다. 실제 이날 제넥신 주가는 3% 가까이 빠졌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제넥신은 GX-02 및 GX-051에 대한 개발을 그만둔 것으로 확인됐다. 제넥신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GX-02 및 GX-051은 암 질환 파이프라인과 중복돼 유망 파이프라인에 집중하기 위해 2018년 3월부로 중단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공지는 홈페이지 첫 페이지가 아닌 파이프라인 코너 맨 아래 한 줄로 처리돼 투자자들이 쉽게 찾아볼 수 없다는 지적이다. 파이프라인 개발 시작과 중단의 경우 비록 자율 공시사항이지만 바이오 기업 주가에 민감하게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대부분 바이오기업들은 자율공시를 통해 투자자에게 적극 알린다. 특히 2016년말 한미약품 계약 해지 사태 이후 제약·바이오 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정확한 공시 요구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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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번에 개발 중단된 GX-02는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줄기세포에 유전자치료제 기술을 접목한 폐암신약이다. 지난해 1월 식약처로부터 국내 1상을 승인받고 임상을 진행하고 있었다. GX-051도 항암 줄기세포 치료제로 2015년 7월 식약처로부터 임상 2a상 승인을 받은 바 있었다. 특히 이 치료제는 복지부 면역백신과제 연구지원 신약이기도 하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제넥신이 밝힌 대로 유망 파이프라인에 집중하기 위해 연구를 중단한 것인지 반대로 성과가 나오지 않아 중단한 것인지 공시 등을 통한 설명이 매우 부족한 상황”이라며 “공시에 의존하는 대부분 투자자들로서는 심지어 개발 중단 여부도 알 수가 없다”고 전했다.

제넥신은 특히 최근 제출한 지난해 감사보고서도 회계오류가 발견돼 영업손실이 당초 공시보다 5배 커졌다. 순이익도 지난해 11억원 흑자에서 193억원 적자로 바뀌는 일도 벌어졌다.


박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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