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나라를 대표할 만한 건축물에는 권력이 깃들어 있게 마련입니다. 권력자의 통치이념을 공간에 실현해 놓은 경우가 많기 때문이지요. 구한말 일제 강점기에 한양의 도성에는 어떠한 변화가 있었을까요. 상징적인 공간이 바로 정동입니다. 1900년대 초 정동에 일제는 어떻게 권력을 발휘했는데 함께 찾아가 봅시다.”
지난 17일 정독도서관에서 열린 고인돌 강좌 ‘시간과 공간으로 풀어낸 서울 건축문화사’ 첫날 강의에서 박희용(사진) 서울학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건축물에 담긴 권력과 상징이 담겨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고인돌(고전 인문학이 돌아오다)은 본지 부설 백상경제연구원과 서울시교육청이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는 생애 주기별 인문학 아카데미로 올해 6회째다.
박 수석연구원은 일본 가쿠슈인대학교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는 1903년 무렵 한양 도성안의 풍경이 담긴 사진 한 장을 놓고 강의를 시작했다. 왼쪽에는 1904년 화재가 나기 전 덕수궁의 중화전을 비롯해 오른쪽에는 남산이 보이는 사진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모습이 바뀌었다. 이번 강의는 겉으로 봐서는 알 수 없는 건축물의 상징과 의미를 역사적 배경과 함께 설명하고 이를 만들어낸 인물과 시대적 배경을 설명한다.
총 5강으로 구성한 이번 강좌는 1강. 구본신참과 고종의 공간정치, 2강. 대한제국의 상징 공간표상 원구단, 3강. 근대기 경희궁의 변화와 서울 도시공간의 변동, 4강. 대한제국과 메이지의 공간충돌 장충단과 박문사, 5강. 한강의 기적과 현대서울의 탄생 등의 주제로 강의가 이어진다.
한편, 제 6기 고인돌은 서울시교육청 산하 22개 공공도서관과 50여개 중고등학교를 찾아가 문사철(文史哲)을 바탕으로 예술, 과학, 건축, 클래식음악, 경제학 등 주제를 확장해 오는 11월까지 생활 속 인문학 강연을 펼쳐나갈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시교육청 평생학습 포털 에버러닝에서 확인할 수 있다./장선화 백상경제연구원 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