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물벼락’ 갑질 사건을 내사에서 정식 수사로 전환한 가운데, 조현민의 어머니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의 갑질 폭로까지 등장해 연일 물의를 빚고 있다.
18일 한 매체에 따르면 전직 대한항공 임원 A씨는 일명 ‘미세스와이(Mrs.Y)’로 불리는 이명희 이사장이 지난 2000년대 중·후반부터 사적인 용무 해결에 회사 직원들을 동원하는 것으로 그룹내에서 악명이 높았다고 주장했다.
A씨는 이명희 이사장이 집안 일 해결을 위해 50~60대 회사 임원들을 주말에 수시로 호출하는가 하면, 2005년께 친구들과 일본 여행을 가야한다며 그룹 내 여행 담당팀에 ‘일본 건축가를 테마로 한 맞춤형 여행코스’를 개발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고 증언했다.
또 다른 전직 한진그룹 임원 B씨는 이 이사장의 경영간섭을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았다. B씨는 “여객기, 호텔, 리조트, 목장, 민속촌 등 한진그룹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불같이 화를 낼 때가 많았다”며 “한번은 호텔 서비스에 만족하지 못한 이씨가 호텔담당 동료 임원의 정강이를 찼다는 말도 돌았을 정도”라고 말했다.
앞서 경비원, 정원사, 가사도우미, 집사, 대한한공 임직원 등을 향해 폭언과 물건 등을 던졌다는 주장이 제기된데 이어 새로운 폭로가 등장하면서 여론의 비난은 더욱 거세지고 있는 상황. 이에 대해 대한항공 측은 이 씨의 폭언 보도 등에 대해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 언론에 무차별적으로 제공되고 있어 당혹스럽고, 부분 과장되거나 사실과 거리가 있는 내용들이 많다”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뺑소니 사고, 70대 할머니를 향해 욕설한 아들 조원태, 땅콩회항 사건으로 집행유예 처분을 받은 조현아, 물벼락 갑질의 조현민 전무에 이어 어머니인 이명희 이사장의 전횡까지 폭로되면서 한진그룹 일가를 향한 대중의 분노는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대한항공의 ‘대한’을 떼라’는 청원이 올라오고 있다.
/서경스타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