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 절반 이상이 대학입시 수시모집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을 완전히 폐지하거나 비중을 줄여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교육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전국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진행한 설문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에 따르면 응답자 1,001명 중 14.6%가 학종을 완전히 폐지해야 한다고 답했다. 또 응답자 36.2%는 학종을 축소해야 한다고 밝혔다. 학종을 폐지 또는 축소하자는 응답자가 50.8%로 절반 이상을 차지한 셈이다. 현행대로 유지하거나 확대하자는 응답자는 각각 19.3%와 18.0%였다. 특히 응답자 가운데 학부모만 추리면 학종 축소를 원하는 이는 38.3%, 완전폐지를 원하는 이는 17.4%로 비율이 더 높아졌다.
학종과 관련해 개선해야 할 점으로 응답자 32.1%는 ‘비교과 활동 반영 축소’를 꼽았다. 21.2%는 ‘대학의 정보공개 강화’, 18.7%는 ‘외부에서 공정성 감시’, 14.2%는 ‘학교·담임교사 영향 축소’라고 답했다.
수시모집·정시모집 비율에 대해 응답자 55.5%는 대입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 중심의 정시모집 비중이 60∼100%를 차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시 비중이 10∼40%여야 한다는 응답자는 22.3%, 50% 안팎이어야 한다는 응답자는 17.7%였다. 현재 정시 비중이 약 20%라는 점을 고려하면 10명 중 7명 이상이 정시 비중 확대에 찬성한 것이다.
수시모집시 수능최저학력기준 적용에 찬성한다는 응답자는 69.0%, 반대한다는 응답자는 23.2%로 조사됐다. 또한 응답자 55.3%는 대입제도 설계 시 수능을 우선으로 고려해야 할 것으로 판단했다. 학생생활기록부를 먼저 고려해야 한다는 응답자는 30.7%였다.
학종 폐지·축소가 필요하다고 답한 응답자(508명) 중 71.7%는 “대입제도 설계 시 수능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학종에 대한 문제의식이 수능선호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수능 중심 대입제도를 원하는 민심은 잘 헤아리되 경쟁과열이나 객관식 시험 준비로 인한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면서 “정시모집 비율을 일부 조정하면서도 대입제도 중심은 학생부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학의 선발 투명성 제고 방안도 적극적으로 시행하는 등 교육부는 학생부 중심 전형에 대한 신뢰를 회복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주환 인턴기자 juju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