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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폭력 시스템 폭로한 ‘서산개척단’..‘형제복지원 사건’과 소름 끼치게 닮아

최근 ‘형제복지원 사건’에 대한 검찰의 진상규명 착수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민적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 사건과 데칼코마니처럼 닮은 대한청소년개척단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서산개척단> 또한 더불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KBS 뉴스 등 주요 언론 매체가 부산 ‘형제복지원 사건’에 대한 검찰의 진상규명 착수 소식을 전하고, 청와대 국민청원이 계속되는 가운데, 지난 3월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 소개되며 국민적 공분을 모은 ‘서산개척단’의 실체가 이 사건과 시작부터 끝까지 너무도 닮아있어 화제다.




‘형제복지원 사건’은 2014년 3월, SBS [그것이 알고 싶다]를 통해 실체가 세상에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이 사건 역시 부랑인을 선도한다는 명목으로 1975~87년까지 장애인, 고아 등을 부산의 형제복지원에 불법감금하고 강제노역시킨 대표적인 인권유린사건이다. 박정희 정권에서 시작해 전두환 정권이 이어받아 자행된 사건이자 ‘서산개척단’의 실체와 소름 끼칠 만큼 그 수법이 비슷하다.


이 두 사건은 박정희, 전두환 두 군부정권에서 자행된 국가폭력이라는 점뿐만 아니라, 세상에 알려지게 된 계기나 현재 국민들의 공분을 일으키는 상황까지 유사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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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서산개척단’ 피해자들이 청와대에 탄원서를 제출했고, 현재 국회 앞 형제복지원 생존 피해자들의 노숙농성이 160여 일 이상 이어지는 등 두 사건의 피해자들은 물론 국민들의 진상규명 및 피해보상에 관한 목소리를 함께 높이고 있다.

<서산개척단>은 5·16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박정희가 국가재건이라는 미명하에 1961년부터 국토개발사업의 일환으로 기획한 간척사업에 강제 동원한 대한청소년개척단, 일명 서산개척단의 실체를 5년간의 심층 취재를 통해 담은 작품이다. ‘사회명랑화사업’이라는 명분으로 자행된 무고한 청년들과 부녀자들의 납치, 강제결혼 등의 충격적인 진실. 그리고 박정희 정권의 안정과 유지를 위해 군부가 저지른 대국민 사기극의 거대한 서막을 목도할 수 있는 2018년 최대의 문제적 다큐멘터리다. 심층 취재와 방대한 자료의 효과적인 제시, 내밀한 인터뷰 또한 장르적인 스토리텔링이 녹아있는 드라마틱한 편집을 통해 대중의 공감과 반향을 크게 불러모을 것으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2018년 1월 서산개척단원들의 청와대 탄원서 제출, 3월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서산개척단’ 소개, 4월 ‘형제복지원’ 검찰 진상규명 착수까지. 군사정권에 의해 자행된 연이은 두 사건이 이슈가 되고 있는 가운데, 다큐멘터리 <서산개척단>이 오는 5월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전 국민의 공분을 터트릴 국가폭력의 실체를 낱낱이 밝힐 예정이다.

정다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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