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북한 핵·미사일 프로그램과 관련해 제재 대상 인물을 추가했다.
EU는 북한 핵과 미사일 및 다른 대량살상무기(WMD) 프로그램과 관련해 금융사기에 연루된 4명을 대북제재 리스트에 추가했다고 1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에 따라 EU의 독자적인 대북제재 대상은 개인 59명, 단체 9명으로 늘었다. 이들은 앞으로 EU 역내로의 여행이 금지되고, EU 역내에 있는 재산은 동결된다. EU는 그러나 이날 추가로 제재리스트에 올린 4명의 신원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오는 20일 발간되는 관보를 통해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남북,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발표된 EU의 이번 제재는 북한의 비핵화를 촉구하는 의미로 분석된다. EU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외교)이사회가 4명을 대북제재 리스트에 추가했다”며 “이들 4명은 북한의 핵 관련, 미사일 관련 및 다른 WMD 프로그램에 기여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사기적인 금융 관행에 관련됐다”고 밝혔다.
EU는 앞장서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를 이행하고 있다. EU가 지난해 10월 발표한 대북제재안은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개발을 위한 북한의 돈줄을 차단하는 데 역점을 뒀다. EU는 북한에 대한 모든 종류의 투자를 금지했다. 이전까지는 핵 및 군사 관련 산업, 광산·정제·화학 분야 등에 제재가 한정돼 있었다. EU는 북한에 대한 원유 및 석유 물품 판매도 완전 금지했다. EU는 북한에 대한 송금 한도도 대폭 감축했다. 이전까지 북한으로 향하는 개인 1회 송금 한도는 1만5,000유로(약 2,000만원)였지만 이후 5,000유로로 제재가 강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