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맥 못추는 네이버·카카오

'드루킹 사건' 포털 책임론 제기

투자자 불안·단기 수익 악화 탓

펀더멘털 문제없지만 연일 하락

"중장기 전망은 나쁘지 않다" 분석




신성장동력의 긍정적 전망에도 NAVER(035420)(네이버), 카카오(035720) 주가가 맥을 못 추고 있다. 실적 부진에 ‘드루킹’ 댓글 사건을 둘러싼 포털 책임론까지 제기돼 투자자의 불안이 커지는 모습이지만 성장성 자체는 여전해 중장기 전망은 나쁘지 않다는 분석이다.

20일 포털 대장주 네이버 주가는 전일 대비 1.36% 하락한 72만8,000원으로 마감했다. 코스피지수가 이달 들어 소폭 상승했지만 네이버 주가는 8% 넘게 빠진 상황이다. 카카오 역시 마찬가지다. 연초 16만2,500원에 고점을 기록했으나 이날 종가는 11만5,000원까지 주저앉았다.


펀더멘털에는 문제가 없지만 단기 수익성이 악화된 탓이다. 이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3,000억원, 2,848억원으로 전망된다”며 “영업이익은 컨센서스 3,019억원을 하회하는 부진한 실적”이라고 예상했다. 신한금투는 이날 네이버의 목표주가를 103만원으로 낮췄다. 쇼핑 관련 매출이 늘고 클라우드 사업도 본격화하고 있지만 인공지능(AI) 관련 고비용의 개발 인력과 마케팅비, 라인 관련 비용 등 영업비용이 전년 동기 대비 29.5% 늘어 영업이익률은 21.7%로 하락할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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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실적도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권윤구 DB금융투자 연구원은 “1·4분기 출시된 신규 게임과 카카오페이·카카오페이지·카카오택시에 대한 공격적 마케팅에 따라 광고선전비가 461억원(전년 동기 대비 84.8%)까지 증가하는 등의 비용 증가가 나타나며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단기 실적 악화는 주가에 부정적이지만 성장 모멘텀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정호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치열한 경쟁이 지속되고 있는 글로벌 시장에서 투자 축소는 오히려 성장을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당장의 성장성은 조금 아쉬우나 이를 너무 부정적으로만 바라볼 필요는 없다”고 평가했다. 카카오 또한 각종 서비스 유료화로 없던 매출이 생긴다는 점에서 더딘 수익화에 대한 실망보다는 방향성을 바라보는 투자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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