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비가 내리는 가운데 날이 밝자 농성중이던 주민과 사드반대 단체 회원들은 밤새 비닐등으로 추위를 막으며 웅크린 몸을 체조로 풀며 경찰의 강제 해산에 대비하고 있는 상황.
사드반대 단체와 주민들은 천막에 비닐을 씌워 비를 막은 뒤 바닥에 보온재를 깔고 비닐 등으로 추위를 막으며 새우잠을 자거나 돌아가며 밤을 새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이 이날 오전중으로 사드기지 공사 차량의 진입로 확보를 위해 주민들을 강제 해산시킬 것으로 알려지자 진밭교 일대에는 또다시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2일 사드기지 장비 반출 후 10일 넘게 주민들을 설득하기 위해 대화에 나섰지만 실패한 국방부는 오는 27일 예정된 남북정상회담 이전에 사드 장비와 공사 자재를 반입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위해 경찰을 22일 오후 6시 40분쯤 13개 중대 1300여명의 경력을 투입해 사드기지로 향하는 진입로를 확보하고 사드반대 단체와 주민들과 밤샘 대치 중이다.
경찰에 둘러싸인 사드반대 단체와 주민들은 “오늘의 유혈사태를 막기 위해 국방부가 시급하다고 요구하는 지붕누수와 화장실 공사를 먼저하고 한달 뒤 있을 북미정상회담 이후에 나머지 공사에 대한 대화를 다시 하자고 했으나 국방부는 이를 거절했다” 며 “오늘 강제해산으로 유혈사태가 발생하면 모든 책임은 국방부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비핵화를 선언했음에도 장비 반입을 시도하는 것은 평화협정 전에 사드 배치를 완료하려는 의도”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22일 자정 쯤 진밭교 인근에 보수단체 회원 3명이 집회중인 주민 2명을 폭행하는 불상사가 일어나는 등 경찰과 사드반대 단체와 주민들은 밤새 몇차례 충돌이 발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