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은 23일 오전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 사무실 3곳과 전산센터, 중구 한진관광 사무실에 조사관 20여명을 파견해 압수수색했다. 한진관광 사무실은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가 업무공간으로 사용하는 곳이다. 조사관들은 현장에서 컴퓨터와 관련 서류 등 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밀수·관세포탈 혐의와 관련된 자료들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관세청은 지난 21일 조 회장 자택 등 3곳과 대한항공 사무실 1곳 등을 압수수색해 탈세 가능성이 높은 명품 등 관련 증거자료를 다수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주 말 압수수색이 최근 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해외 신용카드 내역 분석에 따른 혐의 입증에 맞춰졌다면 이번 조사는 조직을 동원한 상습적 탈세 혐의를 조사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관세청의 한 관계자는 “최초 압수수색 계획에 따라 오늘 2차 수색에 나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도 이 이사장의 ‘갑질’ 의혹에 관해 내사에 공식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 이사장은 대한항공에 별도의 직책이 없으면서도 회장 일가 직위를 이용해 직원들에게 상습 폭언과 폭행을 하고 자택 수리에 직원을 동원하는 등 직권을 남용한 의혹을 받고 있다.
이날 대한항공 직원 제보 채팅방에는 이 이사장으로 추정되는 여성이 지난 2014년 인천 하얏트호텔 증축 공사현장에서 서류를 집어 던지고 작업자의 등을 밀치는 행동이 담긴 영상까지 공개됐다. /세종=임진혁·신다은기자 libera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