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9년만에 '1조클럽' 복귀한 날, LG 역대 최대 M&A

車 조명 ZKW 1.4조원에 인수

TV·가전 쌍끌이 1분기 역대최대

2716A13 LG전자실적야근



LG전자(066570)가 9년 만에 최대 분기 실적을 발표한 26일 세계 최대 자동차용 조명·헤드램프 업체인 오스트리아 ZKW 인수를 최종 마무리했다. ZKW 인수는 약 11억유로(1조4,440억원)를 들인 LG그룹 역사상 최대 규모 인수합병(M&A)이다. ZKW 인수로 LG전자는 단숨에 티어1(Tier1) 자동차 부품업체 입지를 다지는 것은 물론 전장 부품 사업 확대에도 속도가 붙게 됐다. LG그룹은 이날 오스트리아에 본사를 둔 ZKW를 11억유로(약 1조4,440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LG전자와 지주사인 ㈜LG가 지분을 70%와 30%로 나눠 인수하는 구조다. LG전자가 1조108억원을 내 경영권을 가져오고 ㈜LG가 4,332억원을 지원한다. LG전자가 인수하는 ZKW는 글로벌 톱 티어 헤드램프 제조 업체로 BMW와 메르세데스벤츠·아우디 등 글로벌 주요 완성차 업체들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지난해 12억6,000만유로(한화 1조6,500억원) 매출을 거뒀다. 최근 5년간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20%에 이른다. LG전자는 현 ZKW 경영진을 그대로 유지하고 오스트리아 현지 직원 고용도 5년간 유지할 계획이다.

LG전자가 ZKW를 인수함에 따라 인포테인먼트와 구동모터 등 전기차 솔루션 중심이었던 자동차 부품 사업이 조명 사업으로까지 확대된다. LG전자도 자동차용 조명 사업을 해왔지만 후면램프(리어램프) 정도에 그쳤었다. LG전자는 전체 자동차용 조명 시장의 70%를 차지하는 헤드램프 시장이 오는 2020년 24조원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전자는 단순 헤드램프 공급 사업에 그치지 않고 자율주행차에 필요한 ‘인텔리전트 라이팅 솔루션’ 등을 ZKW와 공동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은 “우리의 앞선 정보기술(IT)과 ZKW의 헤드램프 기술을 결합해 자동차용 라이팅 업계를 선도하는 혁신적인 제품들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그룹 M&A 역사를 새로 쓴 날 핵심 계열사인 LG전자는 무려 35분기 만에 최대 영업이익을 냈다. LG전자는 이날 1·4분기 매출이 15조1,230억원, 영업이익이 1조1,078억원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와 20.2% 늘어난 수준으로 역대 1·4분기 실적으로는 최대다. 가전과 TV 사업에서만 합계 1조1,304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전체 이익을 감당했다. 스마트폰과 자동차 부품 사업에서는 소폭 손실을 냈다.

호실적의 원동력은 수익성 높은 프리미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건조기·스타일러·공기청정기 등 주변 가전으로까지 주력 전선을 확대한 전략이다. 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는 프리미엄 전략 덕에 매출 4조9,239억원 영업이익 5,531억원을 달성하며 영업이익률 11.2% 기록을 세웠다. 제조 원가와 마케팅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가전 사업에서는 이례적으로 높은 이익률이다.

TV 사업이 속한 HE사업본부는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늘며 이익이 개선됐다. 매출 4조1,178억원에 영업이익 5,773억원, 영업이익률은 14.0%를 기록했다. 다만 스마트폰 사업(MC사업본부)에서는 매출 2조1,585억원에 1,361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흑자 전환에 실패했다.


한재영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