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전문가들은 현대자동차가 1분기 부진에도 불구하고 중장기적으로는 회복할 가능성이 있다며 긍정적 전망을 내놨다. 다만 부진의 폭이 예상보다 커 일부 전문가들은 보수적인 투자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대자동차의 1분기 실적은 원화 강세와 부분파업 등의 영향으로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고 2분기에도 환율의 부정적 영향이 이어질 것”이라며 “그러나 3분기부터 신차 투입을 기반으로 중국·미국 판매가 회복되면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매수’ 투자의견을 내놓은 송 연구원은 목표주가 17만원을 유지했다.
현대차는 전날 공시를 통해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5%나 줄어든 6,813억원이었다고 발표했다. 증권가의 예상치인 9,000억원에 크게 못 미친 ‘어닝 쇼크’였다. 매출액도 4.0% 줄어든 22조4,366억원이었다. 실적 부진의 영향으로 전날 주가도 4.57% 뚝 떨어졌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권가 예상보다도 실적이 더 부진했던 것은 현대차의 기초 체력이 더 약화했기 때문”이라며 “파업이나 원화 강세 등은 과거에도 있었지만 국내 공장 가동률이 90% 초반으로 내려오면서 동일한 파업에도 고정비 부담이 더욱 컸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다만 “2분기 내수시장에서 싼타페와 그랜저의 쌍끌이 판매가 실적 회복을 이끌고, 중장기적으로는 SUV라인업 확대와 신형엔진 출시로 반등이 예상된다”며 투자의견(매수)과 목표주가(18만5,000원)를 유지했다.
남정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선으로 재평가 요소가 발생했다”며 “단기적으로 주주친화정책이 개선되고, 중장기적으로는 현대차그룹의 미래 비전 전략 체계화로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의 재평가가 전망된다”고 기대했다. 남 연구원도 현대차에 대한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20만원)를 유지했다.
류연화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에 대한 목표주가를 전날 종가(15만6,500원)보다 낮은 15만원으로 깎았다. 투자의견도 ‘중립’을 유지했다. 류 연구원은 “미국 지역의 실적 악화가 예상보다 심해 기저 효과가 반감되고 있어 2분기 영업이익을 기존 추정치보다 15% 낮췄고, 올해 실적 추정치도 10% 내렸다”며 “신차 효과도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 과거보다는 강도가 약할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김주환 인턴기자 juju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