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달랐던 서울·평양시계..김정은 "시간부터 통일하자"

김정은, 회담서 깜짝 제안

"30분 늦춘 시간 원래대로"

청와대는 남북이 현재 30분 차이가 나는 표준시를 서울 표준시로 통일하는 데 합의했다고 29일 밝혔다. 사진은 정상회담이 열린 지난 27일 판문점 평화의집 1층 접견실에 걸려있던 서울과 평양 시간을 알려주는 시계. /한국공동사진기자단청와대는 남북이 현재 30분 차이가 나는 표준시를 서울 표준시로 통일하는 데 합의했다고 29일 밝혔다. 사진은 정상회담이 열린 지난 27일 판문점 평화의집 1층 접견실에 걸려있던 서울과 평양 시간을 알려주는 시계. /한국공동사진기자단



남북의 시간이 통일된다. 현재는 북한의 시각이 남한보다 30분 늦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9일 춘추관에서 남북 정상회담 추가 합의사항 브리핑을 통해 “김정은 위원장이 서울표준시보다 30분 늦은 평양표준시를 서울표준시에 맞추겠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윤 수석에 따르면 당시 남북 정상 내외 간 환담에서 김 위원장은 평화의집 대기실에 시계가 2개 걸려 있었다는 점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하나는 서울시간, 다른 하나는 평양시간을 가리키는데 이를 보니 매우 가슴이 아팠다”며 “북과 남의 시간부터 통일하자”고 제안했다. 김 위원장은 “이는 같은 표준시를 쓰던 우리 측이 바꾼 것이니 우리가 원래대로 돌아가겠다”며 “이를 대외적으로 발표해도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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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수석은 “표준시 통일은 북측 내부적으로도 많은 행정적 어려움과 비용을 수반하는 문제”라며 “김 위원장이 이런 결정을 한 것은 국제사회와의 조화와 일치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미이자 예상되는 남북·북미 간 교류협력의 장애물을 제거하겠다는 결단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남북한은 기존에 모두 협정세계시(UTC)보다 9시간 빠른 동경 135도가 기준(UTC+09:00)이었지만 북한은 지난 2015년 8월15일 광복 70돌을 계기로 평양시를 적용했다. 당시 북한은 일본 제국주의자들이 표준시를 빼앗은 것으로 평가하고 동경시보다 30분 늦춰 사용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시계는 예정에 있던 합의가 아니라 회담장에서 처음 나온 얘기”라며 “당일 발표할 상황은 아니었고 복기하면서 김 위원장이 공개에 동의한 부분을 공개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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