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북한의 의향을 잘 아는 당국자를 인용해 “문재인 한국 대통령이 북한 지도자인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비무장지대(DMZ)에 있는 판문점 평화의 집이 앞으로 다가올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을 하기에 최고의 장소라고 설득했다”고 보도했다.
문 대통령이 평화의 집을 추천한 이유에 대해 CNN은 당국자의 발언을 빌어 3가지 이유를 소개했다. 우선 김 위원장과 수행원들이 비행기를 타지 않고 차로 회담장까지 갈 수 있어 김 위원장에게 논리적으로 가장 타당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김 위원장은 신변안전 상의 문제를 고려해 비행기 탑승을 꺼려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두 번째로는 판문점 일대에 이미 프레스센터가 차려져 있어 방송장비들이 설치돼 있다는 점이 꼽혔다. 이는 북미정상회담을 언론을 통해 전세계에 생방송으로 방영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졌음을 의미한다. 세 번째로는 북한이 DMZ븍측 지역에서 이벤트를 여는 것을 제안할 수 있다는 점이 꼽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시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DMZ북측 지역의 건물에 입장하는 역사적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북측의 시각에서 보면 DMZ에서 북미정상회담이 열리길 원할 것이라고 CNN은 당국자의 발언을 빌어 보도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CNN의 보도에 대해 “확인이 어렵다”며 북미정상회담장소로 판문점이 결정됐는지는 모르겠다고 1일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날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미정상회담이 판문점에서 개최되는 게 한국 입장에서 더 좋은 게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득실의 개념(이라기)보다는 판문점이 분단의 가장 상징적 의미가 있는 장소 아니겠느냐”고 답변했다. 이어 “그 분댠의 의미를 녹여내고 새로운 평화의 이정표를 세우는 장소로 판문점이 상당히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판문점이 북미정상회담 장소로 선택될 경우에 대해 이 핵심관계자는 “보안상 이점이 없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지난 30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올린 글을 통해 “(북미정상간의) 회담 장소로 많은 나라들이 고려되고 있다”며 “그러나 남북한 접경 지역인 (판문점 내) 평화의집·자유의집이 제3국보다 더 대표성을 띠고 중요한 장소가 아니겠느냐”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 후보지와 관련해 판문점을 직접 거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판문점을 거론한 트럼프의 이번 트위터 글로 인해 제 3국이 북미회담 후보지로 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봐야 하는 지에 대해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그렇게 까지는 아니다”며 예단을 경계했다. 아울러 판문점 북측지역이 한미정상간의 지난 28일 통화에서 언급됐는지에 대해 “얘기가 안 나왔었다”며 “(DMZ내의) 자유의 집과 평화의 집을 트럼프 대통령이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