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기술 변화 속도, 일자리·시장 유동성까지 좌우"

어느 기업이든 AI 무시하는 임직원 고객에 외면

기술 진보로 기업·금융사 직원 재교육 중요해져

월가 거물들 "글로벌 경기 당분간 호조 이어갈것"

로버트 스미스(왼쪽부터) 비스타에퀴티파트너스 회장, 데빈 위니그 이베이 CEO, 조너선 래바인 베인캐피털 공동대표, 마이클 코뱃 씨티그룹 CEO, 메리 캘러핸 에르도스 JP모건자산운용 CEO.로버트 스미스(왼쪽부터) 비스타에퀴티파트너스 회장, 데빈 위니그 이베이 CEO, 조너선 래바인 베인캐피털 공동대표, 마이클 코뱃 씨티그룹 CEO, 메리 캘러핸 에르도스 JP모건자산운용 CEO.






전 세계 굴지의 글로벌 투자자 및 기업인들이 총출동한 글로벌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에서 인공지능(AI)을 필두로 한 첨단기술의 급격한 변화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주요 화두가 됐다.

투자 대가들은 갈수록 빨라지는 기술 변화가 기업 경영과 자산 운용에 최대 변수가 되고 있다며 “기술 변화의 속도가 일자리 증감과 시장의 유동성까지 좌우하는 시대가 됐다”고 강조했다. 어느 기업에서든 “AI를 무시하는 임직원은 고객의 외면을 받을 것”이라는 경고도 이어졌다. 불과 1~2년 전까지도 없던 정보들이 기술 진보로 인해 새로 부상하면서 기업이나 금융사에서 직원 재교육은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는 지적이다.


260억달러 이상의 자산을 운용하는 사모펀드 비스타의 로버트 스미스 회장은 1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튼호텔에서 열린 밀컨 콘퍼런스에서 “빠른 기술 변화에 따른 불확실성이 기업 최고경영자(CEO)가 경영계획을 세우는 데 최대 난관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스미스 회장은 아프리카계 미국인으로는 여성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에 이은 2위의 자산가로 30개 이상의 기업들에 투자하고 있다. 세계 최대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의 차기 CEO로 내정된 데이비드 솔로몬 사장(COO)도 “과거에는 자본의 양으로 유동성이 형성됐지만 이제는 기술의 속도가 유동성을 창출한다”면서 “이는 AI에 기반한 트레이딩이 시장 구조에 영향을 미친 대표 사례로 그에 따른 위험이 적지 않다”고 우려했다. 다만 이미 시장이 돌이킬 수 없이 변모한 상황인 만큼 지속적인 기술 개발로 대처할 수밖에 없다고 그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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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맥코헌 프린시펄자산운용사 CEO는 “정치인들은 이민이나 무역이 일자리에 영향을 준다고 지적하지만 진짜로 일자리를 좌우하는 것은 기술 발전과 변화”라고 지적했다. 그는 “기술 재교육이 가장 중요한 사안이 됐음에도 정치가 문제의 원인을 모르니 기업이 재교육의 책임을 다 떠안고 있다”고 주장했다.

SK하이닉스와 도시바의 반도체 사업 인수를 공동 추진 중인 베인캐피털의 조너선 래바인 공동대표는 “기업이든 자산운용이든 기술의 임팩트가 어느 때보다도 커졌다”면서 “AI가 모든 것을 해주지는 않지만 AI를 무시하는 자산운용가는 고객들에게도 무시를 당해 업계에서 낙오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데빈 위니그 이베이 CEO도 “최근 10년을 돌아보면 기술 변화를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거나 신기술을 시험하는 데 소극적이면 거의 도태돼왔다”면서 “산업을 가리지 않고 머신러닝 등 AI 기술을 시험하고 적용하는 것이 기업들에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콘퍼런스에 참석한 월가 거물들은 글로벌 경기가 당분간 호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미국의 가파른 금리 인상에 대한 경고음이 커지고 있는 와중에도 단기간에 경기가 악화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마이클 코뱃 씨티그룹 CEO는 “글로벌 경제에 단기간 경기 후퇴 신호는 찾아볼 수 없다”면서 “세계 경제는 좋다(The world is OK)”고 단언했다. 메리 캘러핸 에르도스 JP모건자산운용 CEO도 “미국 소비지표가 어느 때보다 강하다”며 경기 확장을 예상했다. 그는 최근 이란 핵 문제 등 지정학적 위험이 거론되는 데 대해 “1973년 이후 지정학적 리스크가 금융시장에 실제로 타격을 준 적은 없다”고 반박했다. /로스앤젤레스=손철특파원 runiron@sedaily.com

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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