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인왕산 50년 만에 전면개방...文 정부 1주년 기념

330여미터 구간 복원...일부 경계초소 등 불필요한 시설 과감히 철폐

경호처, 이달 중 경비대 근무교대식도 일반에 공개

'칠궁'도 예약 방식으로 시민에 개방

지난 3월 10일 산행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모습. /사진제공=청와대지난 3월 10일 산행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모습. /사진제공=청와대



청와대 경호와 군사 목적 시설물로 일반인 접근이 부분 제한됐던 인왕산이 국민에게 완전 개방된다. 문재인 대통령 취임 1주년과 ‘열린 청와대’ 방침에 따른 조치다.

3일 청와대는 “인왕산을 반세기 만에 전면 개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세부적으로 기존 인왕산 탐방로 중 경비시설물로 접근할 수 없었던 330여 미터 구간이 복원된다. 청와대는 “인왕산 옛길이나 개방되는 샛길을 통해 시민들은 정상이나 약수터 등으로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 청와대 지역 경호작전개념 전환에 따라 인왕산 옛길(한양도선 순성길)도 원형에 가깝게 복원될 전망이다.

인왕산은 1968년 1·21 사태 이후 청와대 방호 목적상 일반인에 대한 통제가 시작됐다. 1968년 1월 21일 북한 민족보위성 정찰국 소속 124군부대 무장 게릴라 31명이 청와대를 기습하기 위해 서울에 침투한 사건이다. 이후 1993년 문민정부 출범 이후 일부 지역을 부분 개방했다. 그러나 경호와 군사 목적 시설물이 여전히 존재해 일부 탐방로만 개방된 상태였다.


이와 관련, 문 대통령은 지난 3월 10일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 건축가 승효상 동아대 석좌교수 등과 인왕산 탐방로를 둘러보며 “불필요한 시설을 철거하는 것이 자연과 문화재를 보호하고 시민 편의를 높이는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다만 군사 관련 시설의 경우 서울 시민의 안전과 직결되는 만큼 군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해 신중히 접근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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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인왕산 등산로 상에 설치되어 있는 경계초소 등 불필요한 경비시설을 과감히 없앨 방침이다. 또 한양도성의 문화재적 가치를 훼손하는 시설물은 철거를 원칙으로 하며 시민 편의를 위해 활용할 가치가 있는 시설물은 용도변경을 추진한다. 또 근현대사 관련 역사적 가치가 있는 시설물은 유물로 보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대통령경호처는 경비대 근무교대식을 이달 중 청와대 앞길 등에서 진행하며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열린 청와대를 구현하기 위해서다. 또 청와대는 경내 관람객 중 희망자에 한해 개방해오던 ‘칠궁(七宮)’도 사전예약 방식으로 시민에게 개방한다. 문화재청은 경호처와 협의해 오는 6월부터 하루 5차례 시범관람을 실시하고, 7월부터는 주중 5회, 주말 10회로 관람을 확대할 예정이다. 칠궁은 조선의 왕과 대한제국 친왕을 낳았지만 종묘에 모시지 못하는 일곱 후궁의 신위를 모신 사당이다. 1968년 1·21 사태 이후 청와대 경비 강화 차원에서 관람을 금지했고, 국민의 정부 시절 청와대 관람자에 한해 관람을 허용하기 시작했다.

이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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