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금융위기 10년, 마르크스를 소환하다

금융위기 10년·탄생 200년 맞아

평전·에세이·소설 등 속속 출간

1818년 5월5일생 카를 마르크스에 대한 재조명이 출판가에서 활발하다. 올해 금융위기 10년과 마르크스 탄생 200년이 맞물리면서 마르크스 평전과 에세이, 소설 등 여러 형식의 서적들이 잇달아 출간되고 있다. 구 소련을 비롯해 수많은 사회주의 국가들이 몰락했지만 자본주의 또한 양극화, 인간소외, 세계화의 그늘, 환경 문제 등의 부작용으로 인해 그 위험성을 지적받고 있는 현실이 반영된 현상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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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마르크스2020(팬덤북스)’은 마르크스주의가 현실에서 어떻게 발전하고 쇠락했는지를 보여준다. 이 책은 경제문제뿐 아니라 자본주의 하에서 벌어지는 사회현상, 생태학, 페미니즘, 국가주의, 종교 등에 대해 여러 이론가의 의견을 폭넓게 담았다. 팬덤북스 김종훈 주간은 “마르크스주의로 돌아가자는 게 아니라, 이를 통해서 지금 체제의 위기를 논하는 동시에 대안이 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모색하는 책”이라고 설명했다.



언론인 손석춘은 마르크스의 일대기를 소설로 그린 ‘디어맑스(시대의 창)’를 펴냈다. ‘맑스’의 일대기를 엥겔스가 ‘맑스’에게 쓰는 편지 형식으로 구성한 평전이자 팩션이다. 손석춘은 “칼 ‘맑스’의 삶과 사상을 친구 엥겔스의 시각에서 새롭게 조명했다”며 “기본 콘셉트는 ‘수염 없는 맑스’다. ‘맑스’의 사상과 더불어 그의 우정과 사랑을 담고 싶었다”며 집필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인류에게 노동이 어떤 의미가 있는가를, 노동하는 사람이 얼마나 존엄한가를 촛불을 들었던 동시대인들과 이 책을 통해 나누고 싶다”고 덧붙였다.



‘마르크스의 모든 것(살림)’은 어려운 추론으로 쓰여 난해한 ‘자본론’을 에세이 형식으로 풀어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책은 명성, 선언, 돈, 자본 등 16개의 키워드를 뽑고 마르크스의 이론을 적용해 에세이로 써 내려갔다. 이 때문에 학술 이론서의 딱딱함을 벗어남과 동시에 영웅적인 면모가 부각될 수 있는 전기가 아닌 균형잡힌 시각으로 마르크스의 면모를 살필 수 있다는 게 에세이 형식을 차용한 이 책의 장점이다.



소련 공산당 중앙위원회 부설기관인 마르크스·레닌주의연구소가 1973년 방대한 문헌을 참고해 완성한 ‘마르크스 전기(1~2권·노마드)’는 1980년대 국내에 초판이 나왔으며, 이번에 마르크스 탄생 200주년을 맞아 재출간됐다. 유년 시절부터 시작해 공산당 선언 발표, ‘자본론’ 저술, 제1인터내셔널 창설 등 중요한 사건을 시간순으로 요약했다.



오월의봄은 ‘마르크스의 철학’을 재출간했다. 지난 2014년 프랑스에서 나온 증보판을 우리말로 옮겼다. 마르크스 저작인 ‘포이어바흐 테제’를 읽는 법, 이데올로기와 물신숭배, 자본주의 역사성을 다룬 글을 묶었다.


연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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