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샤넬 가방과 신발 등의 가격이 오는 15일부터 약 11% 인상된다. 이번 인상은 일반 매장과 면세점에서 모두 적용된다. 샤넬 측은 “보이샤넬과 아이코닉 등 일부 가방은 면세점에서만 인상된다”고 밝혔다.
문제는 샤넬의 이 같은 가격 인상이 도를 넘어섰다는 점이다. 앞서 샤넬은 지난해 5월과 9월, 11월에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샤넬은 지난해 5월에 지갑 등 일부 제품의 면세점 판매 가격을 평균 4% 안팎 올린 데 이어 9월 초에도 클래식 2.55 라지와 마드모아젤 빈티지 등 백화점에서 판매하는 주요 제품의 가격을 최대 17% 인상한 바 있다. 이어 11월에는 인기 핸드백 제품인 ‘코코핸들 미디엄 리자드’의 가격을 476만 원에서 615만 원으로 29% 올리는 등 총 30∼40개 품목의 가격을 인상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올해 1월에는 최저임금 인상 분위기에 편승해 화장품 가격도 올렸다. 백화점 등에서 판매하는 총 326개 품목의 향수와 스킨케어, 메이크업 제품의 가격을 평균 2.4% 인상했다.
연이은 가격 인상에 대해 샤넬 관계자는 “환율 변동이 있기 때문에 가격 인상을 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 있다”면서 “다른 럭셔리 브랜드가 최근 가격을 올린 것처럼 원가 상승도 한 요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한국에서만 가격 인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원론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샤넬 관계자는 “가격 인상은 글로벌 정책에 따른 것이기 때문에 다른 국가에도 해당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전했다. 유통 업계 한 관계자는 “샤넬의 배짱영업으로 볼 수 밖에 없다”며 “한국 소비자를 ‘호갱(호구 고객)’ 취급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명품들의 가격 인상은 올해 들어서도 지속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