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삼성 때리기’ 논란에 김동연 삼성 찾는다

기재부, 방문날짜 등 놓고 조율

기업 기살리고 고용확대 요청할 듯

혁신성장 불씨 이어가려는 목적

삼성 향후 투자계획 등 관심




김동연(사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취임 후 처음으로 삼성을 찾는다. 최근 전방위적으로 ‘삼성 배싱(bashing·때리기)’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기업의 기를 살리고 혁신성장의 불씨를 이어가려는 의도로 보인다.

7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김 부총리는 현재 삼성전자 사업장 방문 일정을 놓고 조율 중이다.


현재로서는 평택 반도체 사업장이 방문 장소가 될 가능성이 높다. 평택 사업장은 최신 V낸드 생산 거점인데다 삼성이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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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부총리가 삼성을 방문하는 것은 과거 사례로 보면 상당히 늦은 편이다. 김 부총리는 지난해 6월 취임했다. 경제사령탑을 맞은 지 1년이 다 돼 간다. 이전 정부에서는 재계 순위에 맞춰 삼성·현대자동차·SK·LG그룹 순으로 만남을 갖는 게 관례였다. 하지만 김 부총리는 지난해 12월 LG를 시작으로 올해 1월 현대차, 3월 SK를 방문했다. 그동안 이재용 삼성 부회장 재판 등 삼성 관련 이슈가 많았던 것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재계의 고위관계자는 “문재인 정부 들어 삼성이 집중포화를 맞는 상황에서 부총리가 삼성을 방문하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김 부총리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삼성과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어떤 기업과도 만나는 것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며 “기업의 기를 살리고 혁신성장에 동참할 수만 있다면 어떤 기업과도 의논하고 힘을 합칠 것”이라고 밝혔다.

재계 안팎에서는 삼성이 어느 정도의 고용과 투자계획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부총리와의 만남에서 LG는 19조원 투자에 1만명 고용, 현대차는 5년간 23조원 투자에 4만5,000명 고용 계획을 내놨다. SK는 3년간 80조원 투자에 2만8,000명을 채용하겠다고 했다. 삼성이 재계 1위라는 점을 고려하면 다른 그룹을 뛰어넘는 파격적인 수준의 일자리와 투자 계획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다만, 노동조합 와해 시도 같은 삼성 관련 이슈가 연이어 터지고 있는 게 변수다. 부총리의 방문이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는 부분이다. 기재부는 “부총리의 삼성 방문과 관련해 확정된 게 없다”고 해명했다.
/세종=강광우기자 서민준기자 pressk@sedaily.com

김영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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