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메이저리그 외야수의 모친상에 리그 전체가 함께 슬퍼하고 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MLB닷컴은 오클랜드 외야수 스티븐 피스코티(27)의 어머니 그레천 피스코티 여사가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간) 55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고 8일 전했다. 피스코티는 어머니와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트레이드를 요청한 ‘효자 메이저리거’다.
올 시즌을 앞두고 피스코티의 트레이드는 큰 화제를 모았다. 2015년 세인트루이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피스코티는 그해 3할 타율을 달성하며 밝은 미래를 예고했다. 구단은 6년 장기계약을 제안했고 피스코티는 이듬해 22홈런을 날렸다. 피스코티는 그러나 지난해 뜻 모를 부진에 빠졌다. 5월 어머니가 루게릭병으로 시한부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피스코티에게는 자신의 경력 관리보다 어머니와 함께 보낼 시간이 더 중요했다. 어머니가 있는 곳은 캘리포니아주 플레전턴. 이 지역 인근의 야구팀은 오클랜드였다. 피스코티의 트레이드 요청을 선선히 받아들인 세인트루이스 구단도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플레전턴으로 거처를 옮긴 피스코티는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매일 저녁 기타로 연주하며 어머니를 돌봤다. 어릴 적 어머니가 자신에게 즐겨 들려주던 곡이었다.
그레천 여사는 루게릭병 진단을 받은 지 1년 만에 결국 숨을 거뒀지만 아들의 슬픔을 메이저리그 종사자들과 모든 팬이 다독이고 있다. 오클랜드 구단은 루게릭병 치료기관에 5만달러를 기부하기로 했다.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시카고 컵스)도 1만달러를 기부했다. 세인트루이스 구단은 “피스코티와 계약한 순간부터 그와 그의 가족은 우리 구단의 가족이 됐다. 그레천 여사의 죽음에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