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피부과에서 환자들이 집단 패혈증 증세를 보인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조사한 결과 사용된 프로포폴 주사제가 상온에 약 60시간 방치된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해당 피부과 원장 박모(43)씨와 간호조무사, 피부관리사 등 10명은 참고인 조사에서 지난 4∼7일 약 60시간 동안 프로포폴 주사제를 상온에서 보관했다고 진술했다. 프로포폴은 상온에서 보관할 경우 세균증식이 빨라져 오염 가능성이 커진다.
이날 경찰과 보건당국은 정확한 감염 경로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해당 병원 주사실에서 프로포폴이 담긴 주사기와 포장이 뜯긴 프로포폴 앰풀을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과 보건당국은 의약품 관리대장도 수거해 프로포폴 사용 일시와 투약 용량 등을 확인하고 있다.
전날 이 피부과에서 프로포폴 주사를 맞은 환자 20명은 집단 패혈증 증세를 보여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지금까지 1명이 퇴원했으며 나머지 환자들은 중환자실 등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장유정인턴기자 wkd1326@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