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러시아, 이란핵합의 탈퇴 트럼프 맹비난

러 외무부 “깊이 실망하고 우려” 성명 발표

러 의회도 “무책임한 행동, 국제안보에 위험 조장”

러시아가 8일(현지시간) 이란과의 핵합의인 ‘포괄적 공동행동계획(JCPOA)’에서 탈퇴하기로 한 미국의 결정을 강하게 비난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란의 핵프로그램과 관련한 JCPOA 의무 이행을 일방적으로 거부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결정에 깊이 실망했다”고 밝혔다.

외무부는 “JCPOA는 2015년 유엔 안보리 결의 2231호를 통해 승인된 아주 중요한 다자 합의”라며 “행동계획은 미국에만 속하는 것이 아니라 국제 및 지역 평화와 안보 강화, 핵비확산체제 등을 위해 합의 유지와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이행에 여러 차례 관심을 표시해온 모든 국제사회의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또다시 국제법 규정을 무례하게 무시하면서 대다수 국가의 견해에 반해 자신의 이기적인 상황적 이익만을 위해 행동하는 것을 아주 우려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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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무부는 “(미국이) JCPOA를 파기하기 위한 어떤 근거도 없으며 있을 수도 없다”면서 “행동계획은 완벽한 유효성을 증명했고 부여된 모든 과제를 효율적으로 해결해 왔다. 이란은 자신의 의무를 철저히 준수해 왔으며 이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의해 정기적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외무부는 “미국의 입장은 JCPOA의 명백한 위반”이라고 규정하고 “JCPOA 참여국 공동위원회는 정해진 절차에 따라 신속하고 정밀한 방법으로 현 상황을 검토하고 평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러시아 의회도 미국 비난에 가세했다. 콘스탄틴 코사체프 상원 국제문제위원회 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글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JCPOA 탈퇴 결정은 형식상 무책임하고 본질에서 비건설적인 것”이라면서 “아마 최근 수십 년 동안 처음으로 글로벌 지도국을 자처해온 나라가 자신의 권한을 명백하게 악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러시아는 미국·영국·프랑스·중국·독일 등과 함께 2015년 7월 14일 체결된 이란과의 핵합의인 JCPOA 참여국이다.


김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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