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가 이란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재개하면 자신들도 핵무기를 만들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아델 알주바이르 사우디 외무장관은 9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란의 핵 프로그램 재개와 관련한 질문에 “우리 국민을 지키기 위해 무엇이든 할 것”이라며 “이란이 핵 능력을 확보할 경우, 우리도 이와 동등하게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분명히 밝혀왔다”고 말했다. 그는 “핵능력 확보를 의미하는 것인가”라는 추가 질문에 “바로 그 뜻”이라고 답했다.
알주바이르 장관은 이란 핵 합의에 대해 “이란의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이나 테러지원 문제를 다루지 않았다고 본다”고 “지적하며 이를 파기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결정을 높이 평가했다.
미국의 우방이자 중동에서 이란과 라이벌 관계인 사우디는 그동안 미국으로부터 원자로 구매를 추진해왔다. 이 때문에 사우디가 원자력 발전을 명분으로 핵무기를 개발에 뛰어들어 이란 핵 프로그램과 경쟁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