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추상미술의 선구자, 김환기의 ‘달과 매화와 새’가 추정가 19~30억원에 경매로 나왔다.
케이옥션은 10일 ‘달과 매화와 새’를 비롯한 미술품 220점을 23일 경매에 부친다고 밝혔다. 출품작 중 최고가인 ‘달과 매화와 새’는 김환기가 프랑스 파리에 체류하던 시절 완성한 작품으로 ‘환기 블루’로 불리는 특유의 푸른 색조가 인상적이다. 1984년 국립현대미술관 ‘김환기 10주기 기념전’, 1999년 갤러리현대 ‘김환기:서울 뉴욕시대-김환기 25주기 추모전’에도 등장했다. ‘VII-66(1966)’도 추정가 6억5,000만~13억원에 나왔다. 김환기가 구상에서 추상으로 변화한 과정을 보여준다.
세계적인 입체파 거장, 파블로 피카소(1881~1973)와 조르주 브라크(1882~1963) 작품도 출품됐다. ‘누 쿠슈 에 스펙타퇴르(1971)’는 피카소가 말년에 그린 여성 누드로, 작가 자신도 화면 오른쪽에 등장한다. 추정가는 2억2,000만~3억5,000만원. 케이옥션은 “훔쳐보는 방관자 시선으로 남녀 관계, 젊음과 늙음, 삶과 죽음, 예술 창조를 드러낸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새를 모티브로 한 브라크의 ‘오와주 누아’는 2억5,000만~4억원의 추정가가 매겨졌다.
이 외에도 경매 특별기획 ‘개화-한국 근대 미술의 꽃을 피우다’에서는 박상옥의 ‘서울풍경’, 최영림의 ‘쌍불’ 등 1940년대 후반부터 1970년대 초반 사이 근대 회화를 만날 수 있다. 고미술 중에서는 19세기에 그린 것으로 보이는 12폭 연화도(1억6,000만~3억원)와 갈색 바탕 8폭 책가도(2억~5억원) 등이 출품 명단에 올랐다.
출품작은 12일부터 경매 당일까지 케이옥션 신사동 사옥에서 감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