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기존 인기게임들의 선전과 신작 출시에 힘입어 지난 1·4분기에 분기 기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올렸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에서 경쟁사를 압도하며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넷마블에 내줬던 게임업계 왕좌도 1분기 만에 탈환했다. 경쟁사들의 대형 신작이 없던 1·4분기에 이들을 압도하는 실적을 거둔 데다가 오는 2·4분기에는 올해 최대 기대작 ‘피파 온라인 4’의 출시도 앞두고 있어 넥슨의 연간 왕좌 탈환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넥슨은 지난 1·4분기에 매출 8,953억원, 영업이익 5,413억원을 기록했다고 10일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다.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있는 넥슨은 매출을 엔화로 집계한다. 지난해 넥슨의 연결기준 엔화 매출은 905억1,400만엔, 영업이익은 547억2,900만엔으로 전년 대비 각각 21%, 38% 증가했다.
순이익은 466억1,500만엔(약 4,6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4% 증가했다.
해외시장에서 기존 인기게임들이 꾸준한 성과를 낸 것이 큰 힘이 됐다. 중국 서비스 10주년을 맞은 던전앤파이터는 춘절(음력 새해 명절) 업데이트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며 9분기 연속 매출이 성장했다. 메이플스토리는 글로벌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10% 이상 늘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출시 3주년을 맞은 ‘도미네이션즈’가 누적 매출 1억5,000만 달러(1,608억원)를 달성했으며, 지난 해 인수한 픽셀베리 스튜디오의 대표작 ‘초이스’의 성과에 힘입어 북미지역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해외 매출은 전체 매출의 78.4%인 7,015억원을 기록했다. 해외 매출 규모와 비중 모두 사상 최대다.
게임플랫폼별 매출은 온라인 7,525억원, 모바일 1,428억원으로 여전히 온라인이 큰 비중을 차지했지만, 성장세는 모바일이 더 가팔랐다. 온라인과 모바일 게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 24% 증가했다. 모바일게임 부문에서는 지난해 말과 올해 1·4분기 출시한 신작들이 성장을 이끌었다.
연내 다수의 대작 출시를 앞두고 있는 넥슨이 1·4분기에 분기 기준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 경쟁사들을 압도하면서 연간 기준 왕좌 탈환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넥슨이 지난해 9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매출 왕좌를 내준 넷마블의 매출은 지난 1·4분기 대형 신작 부재로 5,074억원, 이날 함께 실적을 공개한 엔씨소프트의 매출은 4,752억원에 그쳤다. 넥슨은 2·4분기에 올해 최대 기대작 ‘피파 온라인 4’를 출시하고, 연내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 ‘카이저’와 ‘마비노기 모바일’ 등을 출시하며 기세를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오웬 마호니 넥슨 대표는 “핵심 타이틀의 선전에 힘입어 이번 분기에도 견실한 성장세를 보였다”며 “향후 한국 시장 출시가 예정되어 있는 ‘피파 온라인 4’와 글로벌 시장 출시를 앞둔 ‘오버히트’와 ‘야생의 땅: 듀랑고’,‘다크어벤저 3’ 등의 모바일 게임으로 성장세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