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10일)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열린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한국지엠 경영정상화 방안이 확정됐습니다. GM본사는 총 64억달러(약 6조9,000억원)를 투자하고 산업은행은 7억5,000만달러(약 8,000억원)를 투자하는 건데요. 자금 수혈을 받은 한국지엠이 경영정상화를 이루려면 무너진 소비자 신뢰회복이 급선무란 지적이 나옵니다. 정창신기자입니다.
[기자]
자본잠식 상태인 한국지엠이 경영정상화에 시동을 걸었습니다.
GM본사는 한국지엠에 36억달러(약 3조9,000억원)를 설비 등에 신규 투자하고 대출금 28억달러(약 3조원)를 출자전환하기로 확정했습니다. 신차 2종을 배정한다는 약속도 했습니다.
특히 10년간 한국에서 사업을 유지하기로 했는데, 이를 위해 GM은 올해부터 5년간 지분매각을 전면 제한하고 이후 5년도 1대 주주로 남을 것을 약속했습니다.
우리 정부는 한국지엠에 7억5,000만달러(약 8,100억원)를 투입하기로 확정했습니다.
여기에 GM본사가 공장이나 땅을 내다 팔고 철수하는 이른바 먹튀를 막을 수 있는 비토권(거부권)을 보장받았습니다.
이날 오후엔 서울 서초구 자동차산업협동조합에서 산업통상자원부와 GM이 상호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습니다.
이에 따라 GM은 아시아·태평양 지역본부를 한국에 신설할 예정입니다. 한국지엠을 아태지역 생산, 판매·기술개발 거점으로 육성하겠단 겁니다. 또 한국 부품업체로부터 글로벌 부품 구매 확대, 전기·자율차 분야 기술협력 강화 등도 추진합니다.
정부도 자동차부품업계의 위기극복을 위해 기술개발 등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신설할 예정입니다.
경영위기를 벗어나게 된 한국지엠은 발길을 돌린 소비자들의 신뢰회복이 급선무란 지적이 나옵니다.
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한국지엠은 올 들어 4월까지 내수시장 판매량이 2만5,298대에 그쳤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4만9,400대)과 비교하면 반토막 수준입니다.
또 한국지엠은 지난 4년간 누적적자 3조원, 연간 평균 순손실액 7,500억원을 기록하는 등 자본잠식 상태입니다. 판매부진이 원인입니다.
결국 안정적인 경영을 지속하기 위해선 차를 잘 팔아야 하는 근본적인 해법밖에 없단 뜻입니다.
[영상취재 이창훈 / 영상편집 이한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