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4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신세계(004170)가 11일 신고가를 기록했다. 증권가는 주요 사업인 면세점 분야의 이익 성장이 두드러졌다며 향후 주가 전망도 밝다고 진단했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 신세계는 전 거래일 대비 7,000원(1.66%) 오른 42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개장과 더불어 주가는 급등했고 장중 44만2,00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날 강세는 전날 발표한 호실적 덕분이다. 신세계는 올해 1·4분기 매출액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3% 오른 2조66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45.9% 오른 1,133억원을 거뒀다. 특히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인 990억원을 훨씬 웃돌았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번 실적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면세점 사업과 연결종속회사인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영업이익이 급증했다는 점”이라며 “명동 시내면세점의 1·4분기 일평균 매출액은 52억원 수준이었던 것으로 추정되며 이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하며 252억원 개선됐다”고 말했다. 이는 신세계의 면세점 사업부 전년 연간 영업이익인 146억원을 크게 상회하는 실적으로 시장의 기대치를 웃돈다는 것이 서 연구원의 분석이다. 그는 “지난 3월부터 중국인 관광객 수가 플러스 성장으로 반등한 상황이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로 인한 기저효과는 4월부터 본격화될 것임을 감안하면 관광객 증가 효과는 2·4분기부터 더욱 강해질 것”이라며 “이는 면세점 사업에 당분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남옥진 삼성증권 연구원도 “서프라이즈 수준의 실적 추이를 감안해 신세계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564억원에서 987억원으로 올렸다”며 “내년에도 신세계는 1,43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세계 명동점의 1·4분기 평균 일매출이 52억원인데 2·4분기는 58억원으로 한 단계 더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2·4∼3·4분기에는 인바운드(국내 관광객) 회복과 수수료율 하락 등으로 더 좋은 실적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신세계는 신규출점과 기존점의 안정화가 더해져 면세사업자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와 유통업종 ‘최선호주’ 의견을 유지했다. 한편 이날 신세계인터내셔날 역시 주가가 장중 16만1,000원으로 뛰어올라 역시 52주 최고가를 다시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