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수장 없는 롯데, 100억弗 해외사업 발목잡히나




신동빈(사진)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2월14일 구속 수감된 지 석 달이 지나면서 10조원 규모에 달하는 해외사업에 차질이 빚어질지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다음달 국내에서 황각규 롯데지주(004990) 부회장, 인도네시아 진출 계열사 법인장, 각사 대표이사, 롯데지주 주요 담당자들이 참석해 글로벌 사업 확장을 위한 전략 워크숍을 진행한다. 이번 워크숍은 인도네시아 사업전략을 모색하는 자리로 글로벌 전략 워크숍은 지난해 3·4분기 베트남 현지에서 개최한 데 이어 두 번째다. 이처럼 롯데는 부회장단 중심의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해 국내외 사업장에서 신 회장의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그룹 안팎에서는 최종 의사결정권자인 신 회장의 부재로 대규모 투자와 전략적 접근이 필요한 해외사업에서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롯데가 현재 미국·중국·유럽· 베트남·인도네시아 등에서 진행 중이거나 추진하고 있는 해외사업 규모는 100억달러(약 10조원)에 달한다. 사업 규모와 성격상 최종 의사결정권자의 부재 상황에서 원활하게 진행되기 어렵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로 신 회장은 구속되기 전 1년의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보낼 정도로 해외사업장을 적극적으로 챙겼으며 신 회장이 현지 정재계 인사들과 형성한 방대한 네트워크도 롯데의 해외사업 추진에 큰 힘이 됐다고 롯데 측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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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의 한 고위관계자는 “(신 회장은) 본인이 현장을 직접 보고 결정하는 스타일이고 국가 단위 프로젝트는 행정 수반을 직접 만나 진행해야 하는 부분도 있어 아무래도 한계가 있다”고 전했다.

박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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