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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자들’ 37년 만에 이뤄진 가족 상봉, 가슴 뭉클한 화해의 순간

‘제보자들’ 37년 만에 이뤄진 가족 상봉, 가슴 뭉클한 화해의 순간



14일 방송되는 KBS2 ‘제보자들’에서는 ‘37년 만의 상봉, 지금 만나러 갑니다’ 편이 전파를 탄다.

▲ 생이별 37년, 부부는 왜 남매와 헤어졌나?


어느 노부부의 안타까운 사연이 제작진에게 전해졌다. 무려 37년째, 실종된 남매를 기다리고 있다는데... 먹고 살기 빠듯했던 그 옛날, 생때같은 어린 남매를 조부모에게 맡기고 각각 남의 집에서 머슴과 식모살이를 해야 했던 부부. 네 가족은 뿔뿔이 흩어져 기껏해야 1년에 한두 번, 명절 때나 되어야 비로소 서로의 얼굴을 마주할 수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부부에게 날아든 청천벽력 같은 소식. 남매가 이미 오래전 실종됐다는 것이었다.

알고 보니,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조부모 대신 남매를 맡아 키우고 있었던 작은 아빠. 실종된 그 날 남매는 작은 아빠를 따라 서울에 있는 엄마에게 향하던 길이었다고 한다. 서울에 다 도착해 잠깐 전화를 하는 사이 남매가 감쪽같이 사라졌다는 게 작은 아빠의 주장. 부부는 왜 실종 당시 바로 알리지 않았느냐며 작은 아빠에게 분통을 터트렸지만, 되레 작은 아빠는 진작 부모 노릇을 잘했으면 이런 일이 없었을 거라며 책임을 전가했고 그렇게 가족관계는 파국으로 치닫게 됐다. 그리고 점점 미궁 속으로 빠지게 된 남매 실종 그 날의 진실.


▲ 37년 기다림의 마침표, 네 가족의 운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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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가 할 수 있는 거라곤 서로를 부둥켜안고 우는 것밖에 없었다고 한다. 언제 어떻게 남매가 실종됐는지조차 정확하게 알 수가 없으니 도저히 찾을 방도가 없었던 것. 경찰서에는 죄짓는 사람들만 가는 줄 알았을 만큼 그 당시 무지했던 부부는 막연히 남매를 아는 사람들을 찾아가 행방을 묻고 방송국에 찾아가 도움을 요청했다. 하지만 되돌아온 건 깊은 슬픔과 절망뿐이었다는데...

희망의 불씨가 타오르기 시작한 건 30년도 넘는 세월이 흐른 지난 2012년. 우연한 지인의 권유로 뒤늦게나마 경찰서에 신고를 하게 된 것이다. 게다가 작년 7월 해당 지방경찰청에 장기실종전담수사팀이 신설되면서 더욱 활기를 띠게 된 수사. 37년 동안 묘연했던 남매의 행방은 의외로 사진 한 장이 단서가 돼 쉽게 실마리가 풀렸다고 한다. 그리고 끈질긴 수사 끝에 드러난 진실. 남매는 실종되고 약 6개월 후 입양 단체를 통해 프랑스로 입양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남매는 부부와의 만남을 거절하는데... 이에 부부는 가슴 절절한 사죄의 편지와 영상을 보내게 되는데... 이들은 37년 동안 무슨 오해로 멀어져 있었을까? 마침내 가까스로 극적인 상봉을 결정한 네 가족. ‘제보자들’에서는 37년을 돌고 돌아 다시 만나게 된 한 가족의 가슴 뭉클한 화해, 그 감동의 여정을 함께한다.

[사진=KBS 제공]

/서경스타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전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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