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中 경제시찰 나선 北, 북미회담 이후 그림 그리나?

노동당 고위간부 등 베이징 방문

2010년 김정일 방중 직후와 유사

'과학' 강조 속 중관춘 참관 눈길

회담 관련 김정은 경호 협의도

지난 14일 박태성 북한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등 고위급 인사들이 중국을 방문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5일 보도했다. /연합뉴스지난 14일 박태성 북한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등 고위급 인사들이 중국을 방문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5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 노동당 고위 간부들이 중국 경제 시찰에 나섰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5일 보도했다. 북미 회담을 앞두고 북한과 미국이 완전 비핵화와 체제보장·경제보상 ‘빅딜’의 밑그림을 그렸다는 관측이 우세한 가운데 회담 이후 경제 발전 구상을 위해 당 간부들이 중국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이에 더해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김정은 경호 문제 등을 중국과 협의하기 위한 목적이란 분석도 나온다.

중앙통신은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인 박태성 동지를 단장으로 하는 조선노동당 친선참관단이 중국을 방문하기 위하여 14일 평양을 출발했다”며 “친선참관단은 이날 베이징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통신이 방중단의 전체 명단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일본 NHK 방송에 따르면 박태성 당 부위원장, 김수길 평양시 당 위원장, 김능오 평안북도 당 위원장, 류명선 노동당 국제부 부부장 등이 베이징을 찾았다. 이들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3월 말 방중 당시 돌아봤던 중관춘을 참관했다. 중관춘은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곳으로, 최근 북한이 핵·경제 병진노선 폐기 이후 경제 ‘올인’ 정책에 나선 가운데 과학 기술을 통한 경제 발전을 강조하고 있는 점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관련기사



아울러 북한 당 간부들의 중국 경제 현장 시찰은 지난 2010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방중 이후와도 유사하다. 당시 김정일 위원장은 방중 2개월 후 9개 도와 평양 직할시·남포 특급시·나선 특별시의 당위원회 책임비서 12명으로 구성된 노동당 친선대표단을 중국에 파견했다. 이들은 베이징 뿐 아니라 상하이, 지린, 헤이룽장성 등도 돌아봤다.

이 같은 동향에 대해 일본 산케이신문은 “경제제재 완화를 염두에 두고 경제 협력을 논의하고 (중국이) 중국식 개혁 개방을 촉구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NHK는 “경제 시찰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중 소통 강화 차원일 수 도 있다고 내다봤다. 요미우리신문 역시 “김정은 위원장의 싱가포르 방문 대비 전용기 경호 계획과 경제·문제에 관한 협의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정영현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