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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인터뷰②] 먼데이키즈, "1인 기획사 설립, 힘들어도 후회는 없어"

/사진=먼데이키즈 컴퍼니/사진=먼데이키즈 컴퍼니



요즘 많은 가수들이 1인 기획사를 설립, 독자 행보를 걷고 있다. 먼데이키즈 역시 지난해 소속사에서 독립해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는 상황. 다행히 9년 동안 프로듀싱을 하면서 쌓인 시행착오와 굳은살 덕분인지 첫 시작부터 ‘가을안부’, ‘일분 일초’라는 의미 있는 성과를 남겼다.

그의 말마따나 이제는 ‘방패가 없어진 환경’이다. 자칫 무모할 수도 있는 선택에 후회가 드는 순간은 없었을까.


“어떤 선택이 잘못됐을 때 저 혼자 책임을 져야한다는 건 힘들죠. 음악 외적인 부분까지 멀티로 소화를 해야 하는 것도 정신이 없고요. 그래도 모든 일을 제가 선택하기 때문에 제 생각 그대로를 전달할 수 있는 장점도 있어요. 음악도 마찬가지고요”

팬들과의 소통이 원활해졌다는 것 역시 장점이다. 팬들 대다수가 오랜 시간을 함께 해 온 만큼, 먼데이키즈라는 가수의 장단점을 잘 알고 있을 터. 객관적인 시각이 필요한 순간마다 먼데이키즈는 팬들의 솔직한 조언의 힘을 빌린다고.

“가끔씩 팬들과 만날 수 있는 자리가 생길 때마다 ‘이렇게 하는 건 어떨까?’, ‘새 앨범은 어떤 느낌으로 하면 좋겠니?’라고 조언을 많이 구해요. 이전보다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들이 많아진 셈이죠. 팬들 역시 그때마다 가장 최선의 답을 내려주고 있고요”

팬들과 함께 오랫동안 쌓아온 신뢰는 먼데이키즈라는 이름을 지킬 수 있게 한 가장 큰 힘이 됐다. 사실 먼데이키즈는 2인조로 데뷔한 순간부터 솔로 가수가 된 지금까지 몇 번의 멤버 변화를 겪어왔다. 한때 먼데이키즈라는 이름 대신 이진성으로서 활동했던 순간도 있었지만, 결국 그는 먼데이키즈라는 이름과 자신을 떼놓을 수는 없었다.


“‘먼데이키즈’라는 이름이 저에게는 힘든 이름이기도 했어요. 멤버 탈퇴 이후 이쯤에서 아름답게 마무리 짓는 게 낫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했고요. 그런데 팬 분들이 계속 눈에 밟히더라고요. 제가 이름을 내려놓는 순간 팬분들은 먼데이키즈 음악에 대한 추억도 잃을 수 있으니까요. 아직 먼데이키즈를 그룹으로 알고 계시는 분도 많지만, 제가 더 좋은 행보를 이어가면 될 것 같아요. 기존 먼데이키즈의 느낌과 제가 하고 싶은 음악을 조화롭게 잘 합쳐 나가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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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먼데이키즈 컴퍼니/사진=먼데이키즈 컴퍼니


무엇보다 2년여 사이에 몰아친 다양한 변화는 그의 마음가짐도 바꿔놓았다. 팀 변화, 군 입대 및 제대, 그리고 여기에 가장으로서의 책임까지. 일상에서 오는 파동이 꽤 큰 폭으로 요동쳤던 시기였다.

“군 제대 하고 나서 ‘이러다 음악을 못할 수도 있겠다’는 불안함을 느꼈던 때가 있었어요. 술도 많이 마셨고 자존감도 떨어진 시기였죠. 앞으로에 대한 고민도 컸고요. 그러다 가족들을 생각하니 정신이 번쩍 나더라고요. 확실히 결혼하고 아이를 낳으면서 마음가짐이 많이 변했어요. 어떤 일이든 신중하게 되고 열심히 안할 수가 없더라고요. 지금에 비하면 옛날 제 모습이 한심한 느낌이 들 정도로 많이 달라졌어요”

물론 여전히 가요계는 보컬리스트로서 자생하기는 힘든 환경이다. 또 같은 발라드라 하더라도 미세한 차이로 대중의 관심이 엇갈리기도 해, 성과조차 쉽게 예측하게 힘들다. 먼데이키즈 역시 여러 제약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하면서도 다만 그동안까지 자신의 행보에 대해 후회는 없다고 말한다.

“잘 되고 안 되고의 문제보다는 제가 계획하는 대로 잘 갈 수 있는 게 더 중요한 것 같아요. 저의 그런 행보를 팬분들, 가족들, 주변 사람들이 응원해주는 모습이 좋아요. 누구를 탓하지 않고 온전히 제 일을 할 수 있는 자체만으로도 지금은 너무 감사해요”

먼데이키즈는 앞으로도 많은 무대와 음악으로 팬들을 찾을 예정이다. 오는 5월 26일과 27일에는 서울 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에서 콘서트도 개최할 예정이다. 눈앞의 성과에 대한 욕심은 버리면서도, 음악적으로는 다양한 호흡을 선보이고 싶은 것이 그의 바람.

“그동안 먼데이키즈 음악은 주로 남성적인 멜로디와 고음 등에 중심을 맞춰온 것 같아요. 이번 앨범을 통해 변화를 시도한 것처럼, 앞으로 조금 더 솔직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나이가 들어갈수록 할 수 있는 이야기들도 다양해질 테고요. 그렇게 점차 표현의 폭을 넓혀가고 싶어요”

/서경스타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

이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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