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지난해 대북 군사옵션을 단순 협박용이 아닌 실행 가능한 것으로 20가지 이상 준비했던 사실이 뒤늦게 전해졌다.
북한 문제에 정통한 정부 고위관계자는 15일 기자들을 만나 “지난해 10월 미국에서 앤드루 김 미 중앙정보국(CIA) 코리아미션센터장을 워싱턴에서 만났다”며 “(당시 미국의) 군사옵션이 강경론자들이 주장하는 협박용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을 알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미국은 (군사옵션 시나리오를) 무려 20여가지를 놓고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행하고 북한이 반응했을 때 어떻게 다시 반응할지 등을 구체적으로 준비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코리아미션센터에 600~700명이 근무하고 있을 정도로 예상보다 규모가 커 놀랐다는 당시 소감도 전했다.
앤드루 김 센터장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방북의 실질적 채널 역할을 했다는 점도 소개했다. 이 관계자는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이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방한했을 때 펜스 부통령이 미국으로 떠난 후 앤드루 김 센터장은 한국에 남았다”며 “그때 앤드루 김 센터장이 맹경일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 부부장과 만나 폼페이오 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통전부장의 회담을 사실상 만들었다”고 말했다.
또 그는 매파로 알려진 앤드루 김 센터장에 대해 “개인적으로 보면 한국에 대한 애정이 아주 깊다”고 전했다. 앤드루 김 센터장은 한국에서 태어나 고등학교 때 미국으로 이민했다. 한국어와 영어 모두에 능통해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에 동행해 통역까지 담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