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광산품·석유제품 4%대 '껑충'...수입물가 상승폭 7개월래 최대

유가 고공행진에 4월 1.2% 올라

국제유가 고공행진에 수입물가가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4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는 85.03(2010년=100)으로 전달보다 1.2% 증가했다. 지난해 9월(1.8%) 이후 가장 높은 상승폭이다. 수입물가는 올해 1월 0.7%, 2월 0.7%, 3월 0.5% 등 4개월 연속 오름세에 있다.

지난달 환율이 원화 강세로 나타나면서 수입 물가 하락이 기대됐으나 유가 상승 폭이 워낙 커서 높은 상승률이 나타났다. 지난달 두바이 유가는 월평균 68.27달러로 전달보다 8.8% 상승했다. 이에 따라 원유를 포함한 광산품 수입 가격이 4.9% 뛰었고 나프타·벙커C유·제트유 등 석유 제품도 4.8% 올랐다. 다만 유가의 영향이 적은 일반기계와 전기 및 전자기기 가격은 각각 0.5% 내렸다.




수입물가는 한두 달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도 영향을 줘 가계 경제에 부담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미 휘발유·경유 등이 포함된 공업제품의 소비자물가는 올 2~4월 0.8%, 0.9%, 1.4% 등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유가가 이끄는 수입물가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이달 들어 미국의 이란핵협정 탈퇴로 원유 공급 차질과 추가적인 가격 상승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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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수출 물가는 전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수출물가 상승률은 1월 -0.5%, 2월 1.0%, 3월 -1.4%로 뚜렷한 방향성 없이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유가 상승으로 석탄 및 석유제품은 6.5% 상승했지만 나머지 품목은 대부분 가격이 내렸다. TV용 LCD, 플래시메모리 등 전자 및 전자기기(-0.9%)의 하락폭이 컸다. 농림수산품 수출 물가도 0.8% 내렸다.

환율 영향을 제거한 계약통화 기준 수입물가는 한 달 전보다 1.7%, 수출물가는 0.5% 각각 올랐다.

서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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