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상문은 17일 밤(이하 한국시간) 개막해 나흘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의 트리니티 골프클럽(파71·6,380야드)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AT&T 바이런넬슨(총상금 770만달러)에 출전한다. 바로 배상문이 지난 2013년에 PGA 투어 데뷔 2년 만에 첫 우승의 꿈을 이룬 대회다. 당시 그는 텍사스주 어빙의 포시즌스TPC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2타를 줄여 키건 브래들리(미국)를 제치고 역전 우승, 최경주(48)와 양용은(46)에 이어 한국인 세 번째 ‘PGA 챔피언’ 대열에 합류했다.
2014년 프라이스닷컴(현재의 세이프웨이 오픈)에서 통산 2승을 기록한 배상문은 2015년 10월 세계연합팀과 미국팀 대항전인 프레지던츠컵 출전을 마지막으로 입대했다. 지난해 8월 군 복무를 마치고 2017-2018시즌 PGA 투어에 돌아왔지만 아직 예전의 기량을 펼치지 못하고 있다. 13개 대회에 참가해 10차례 컷오프됐다. 컷을 통과한 3개 대회에서도 AT&T 페블비치프로암 공동 15위를 제외하면 공동 61위와 공동 75위에 그쳤다. 평균타수 187위(72.50타), 페덱스랭킹 187위, 세계랭킹은 940위까지 떨어져 있다. 배상문은 대회 하나하나가 소중한 상황이다. 전역 후 복귀하면서 그는 다음 시즌까지 총 27개 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조건부 시드를 받았다. 이번이 꼭 반환점인 14번째 대회다. 시드권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페덱스랭킹 125위 안에 들어야 한다. 대회 장소는 바뀌었지만 우승의 기억이 있는 이번 대회는 재도약을 바라는 배상문에게 충분한 동기 부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제5의 메이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직후라 다수의 톱 랭커들이 휴식을 취한다는 소식도 호재다.
댈러스가 고향인 세계랭킹 3위 조던 스피스(25·미국)가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다. 지난해 브리티시 오픈 제패 이후 우승 소식이 없는 스피스는 홈에서 시즌 첫 승이자 통산 12승째를 조준한다. 2014년과 2016년 이 대회에서 우승한 세계 14위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도 이 대회와 인연이 깊다. 지난해 우승자는 빌리 호셸(미국)이다. 김민휘(26)와 강성훈(31)도 나온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전인지는 같은 기간 열리는 킹스밀 챔피언십(총상금 130만달러)에 출전한다. 미국 버지니아주 윌리엄스버그의 킹스밀리조트 리버 코스(파71·6,445야드)는 지난해 전인지가 준우승했던 곳이다.
2015년 US 여자오픈과 2016년 에비앙 챔피언십 등 LPGA 투어 통산 2승을 메이저대회에서만 거둔 전인지는 이후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준우승만 다섯차례 차지하며 우승권에서 맴돌았으나 올해는 6개 대회에 나서 3월 파운더스컵 공동 5위가 유일한 톱10 입상일 정도로 침묵하고 있다. 이 대회에서는 좋은 기억을 남겼다. 지난해 우승 경쟁을 펼치다 렉시 톰프슨(미국)에 이어 준우승했고 미국 무대 데뷔 시즌인 2016년에도 공동 10위에 올랐다. 3주 만에 출전한 직전 대회 텍사스 클래식에서 공동 12위를 기록하며 샷 감각을 조율했다.
세계 1위 박인비(30)와 4위 박성현(25)이 출전하지 않는 가운데 세계랭킹 5위 유소연(28)과 3월 KIA 클래식 우승자 지은희(32), 김효주(23) 등이 정상을 향해 샷을 날린다. 시즌 첫 승과 타이틀 방어를 노리는 세계 3위 톰프슨, 에리야 쭈타누깐(태국), 재미교포 미셸 위 등도 우승 경쟁에 뛰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