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일방적인 고위급회담 취소 등 남북 관계 개선이 조정 국면에 들어간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이 소폭 하락한 70%대 중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7일 나왔다.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가 tbs의 의뢰로 지난 14~16일 전국 성인 1,503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2.5%포인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해 ‘잘한다’고 평가한 응답자는 74.5%로 지난주 주간집계보다 1.8%포인트(p) 내려갔다. ‘잘못 하고 있다’는 답변은 20.9%로 3.2%p 올랐다. 리얼미터 조사에서 문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은 2주째 약세를 보이고 있다.
리얼미터는 “4·27 남북정상회담 효과에 따른 급격한 상승 직후 찾아온 조정 국면이 이어지고, ‘드루킹 특검법’ 처리 등을 둘러싼 여야의 강 대 강 대치와 북한의 고위급회담 취소에 이은 북미정상회담 재고 고려 소식이 문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에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정당지지도의 경우 민주당이 2.5%p 하락한 53.8%를 기록해 10주째 50%대를 유지했다. 한국당은 19.6%(1.9%p↑)로 반등하며 지난 3주간의 내림세가 멈췄다. 바른미래당의 지지율은 0.3%p 떨어진 5.7%였다. 정의당과 민주평화당은 각각 5.5%, 3.7%로 0.9%p, 1.2%p 상승했다.
또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외압 의혹 사건의 처리 과정에서 문무일 검찰총장이 부당하게 수사지휘권을 행사했다는 논란과 관련해 국민 절반가량이 문 총장의 수사지휘권 행사를 부당하게 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16일 전국 성인 5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포인트)에 따르면 ‘개별 수사에 대한 지휘권 행사는 검찰총장의 부당한 권한남용이다’라는 응답이 50.9%로 나타났다.
‘개별 수사에 대한 관리·감독으로 검찰총장의 정당한 권한행사이다’라는 응답은 26.1%로 집계됐다. ‘잘 모르겠다’는 답변은 23.0%였다. 지지정당별로 보면 정의당 지지층(80.5%)에서 문 총장의 수사지휘권 행사를 부당하게 본다는 의견이 80%를 넘었고, 이어 자유한국당(52.0%), 더불어민주당(49.5%), 바른미래당(48.6%) 지지층 순이었다.
이번 여론조사의 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장유정인턴기자 wkd1326@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