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에 골프와 온천 리조트를 운영하고 있는 코스닥상장사 아난티의 주가가 17일 거래 재개와 동시에 폭등했다. 남북관계 개선으로 금강산 관광이 다시 시작되면 수혜를 볼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마침 지난달 남북 정상회담 직후 액면분할(500원→100원)로 거래가 정지됐었던 만큼 경협주들의 변동성에서 비켜 있었던 점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날 아난티는 전 거래일 대비 1,860원(24.67%) 오른 9,400원에 장을 마쳤다. 액면분할 효과로 이날 거래량(1,606만주)과 거래대금(1,509억원)을 기록해 거래 정지 직전(4월27일)보다 각각 39배, 9배 상승했다.
아난티는 레저시설 건설 및 운영사로 경남 남해와 경기도 가평에 리조트를, 부산에서는 호텔을 운영하는 에머슨퍼시픽(025980)이 전신이다. 지난 2005년 정부로부터 허가를 받고 2008년 5월 금강산 관광단지에 ‘아난티 리조트’를 완공했지만 불과 두 달 뒤 관광객 총격 사건이 발생하면서 해당 리조트는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가 됐다. 북한 출입이 금지된 만큼 회사 측도 리조트의 현황을 제대로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올해 들어 남북이 화해 무드로 돌아서면서 금강산 관광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고 아난티는 3월 액면분할과 상호 변경을 결정했다. 회사 측은 “아난티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고 기업의 정체성을 강화하기 위해서”라고 이유를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아난티가 경협 모멘텀을 타고 올해 견조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한다. 아난티는 지난해 전년보다 11.5% 오른 1,505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영업이익은 65% 감소한 125억원을 기록했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부산 아난티코브가 성공적으로 문을 열었고 힐튼 남해의 등기제 분양으로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두 자릿수 성장을 거둘 것”이라며 “남북관계 개선으로 금강산 관광이 재개된다면 아난티서울 이상의 운영 매출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