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년 동안 강원도 폐광지의 어린이 인구는 급속도로 줄어들고 노인 인구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석탄산업 합리화 정책으로 주산업인 탄광이 잇따라 문을 닫으면서 청·장년층 이탈 추세가 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태백·삼척시, 영월·정선군 등 폐광지역 4개 시장군수협의회가 주문한 폐광지역경제개발센터 연구 용역 보고서를 보면 1989년 23만2,946명인 폐광지 경제활동인구(15∼64세)는 2016년 13만2,758명으로 43% 감소했다. 특히 정선군은 5만6,018명에서 2만6,069명으로 절반 이상 줄었다.
1989년은 탄광 구조조정인 석탄산업 합리화 정책을 시행한 해다. 경제활동인구인 청·장년층이 지역을 떠나자 폐광지의 어린이 수도 급감했다. 1989년 15만7,176명인 유소년인구(0∼14세)는 2016년 1만9,903명으로 급감했다. 반면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2만334명에서 4만2,799명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이 기간의 폐광지 총인구 감소율은 55.7%였다.
연구용역보고서는 “경제활동인구 감소에 따른 고령화 현상이 우리나라 전반에 걸친 사회현상이지만, 빠른 고령화 속도와 유소년인구 급감은 폐광지의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주환 인턴기자 juju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