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이주열 총재 “고용 부진 등으로 경제 상황 낙관 어려워”

일부 신흥국 금융불안 등

대내외 불확실성 여전히 커

S&P도 "고용지표 둔화 우려"

최근 한국 경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잇따르는 가운데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경제 상황을 낙관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보탰다.

이 총재는 17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임지원 신임 금융통화위원의 취임식에서 “지난해 이후 우리 경제가 비교적 견실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면서도 “대내외 여건이 만만치 않아 앞으로 경제 상황을 낙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대외적으로는 주요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미국과 중국 간 무역갈등, 일부 취약신흥국의 금융 불안 등으로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국내를 봤을 때는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는 고용에 대해 “걱정스럽다”는 표현까지 썼다. 고용은 올 들어 월별 취업자 증가폭이 처음 3개월 연속 10만명대에 그치는 등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이 총재의 발언에 따라 7월이 유력했던 금리 인상 시기가 늦춰지는 게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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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경제 상황에 대한 걱정은 이 총재 혼자만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앞서 김광두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도 페이스북을 통해 “경기가 침체 초기에 있다”는 입장을 드러내기도 했다.

해외에서도 우려가 나온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이날 한국 정부와 연례협의 면담을 한 자리에서 “한국의 경제 지표가 양호한 편이지만 청년 실업 등 고용지표 둔화는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미국의 대형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도 최근 한국 경제에 대한 평가를 담은 보고서에서 “지난달 경제활동지수가 전달보다 1.1%포인트 하락했고 수출도 기술업종 사이클 둔화로 하방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는 이를 근거로 한은의 금리 인상 시기 전망을 7월에서 10월로 늦추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정부는 “아직까지 경기 침체를 거론하기는 이르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회의적인 시각이 많아지면서 기존 경제 정책을 재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서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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