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 가수를 성적으로 모욕한 혐의로 재판을 받는 블랙넛이 공판에 참석하는 순간에도 비상식적인 행동을 보여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17일 오후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래퍼 키디비를 성적으로 모욕한 혐의를 받고 있는 래퍼 블랙넛의 3차 공판이 진행됐다. 이날 블랙넛은 변호인과 함께 참석했고 키디비 역시 비공개 신문에 참석하기 위해 변호인과 함께 법정에 나섰다.
블랙넛은 ‘인디고 차일드(Indigo Child)’, ‘투 리얼(Too Real)’ 등의 곡에서 키디비를 언급해 성적으로 모욕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블랙넛은 가사에서 ‘솔직히 난 키디비 사진 보고 XXXX. 너넨 이런 말 못하지 늘 숨기려고만 하지’, ‘이번엔 키디비 아냐. 줘도 안 X먹어’ 등의 노골적인 가사를 공개한데 이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키디비를 태그해 김치녀로 비하하기도 했다.
이날 법정에 등장한 블랙넛의 모습에서는 반성의 여지가 보이지 않았다. 흰색 티셔츠에 데님 셔츠를 걸친 블랙넛은 자신을 기다리는 취재진들을 향해 ‘실키보이즈 앨범 많이 들어주세요’라고 적힌 티셔츠를 보여줬다. 이와 함께 뒷면에는 ‘8.kimchi’라는 문구와 함께 김치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블랙넛이 그간 여성을 ‘김치녀’라고 비하해왔던 만큼, 해당 사진은 논란의 여지가 충분했다.
이와 관련해 블랙넛은 “실키보이즈는 내 소속 그룹이다. 신곡을 발표했는데 홍보가 잘 안돼 지인이 이 티셔츠를 선물해줬다”고 밝혔다. 취재진에게 “잘 부탁한다”는 농담도 건넸다.
앞서 블랙넛은 키디비가 성적 모욕을 당했다며 불쾌감을 드러내자 자신의 SNS에 사과문을 올렸다. 하지만 당시에도 사과문 종이 위에 김치 국물을 떨어트려 사과의 진정성에 의구심을 남기기도 했다.
키디비는 이번 사건으로 인해 대인기피증에 시달리고 정신과 치료까지 받는 등 오랜 시간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이로 인해 당연히 새 앨범 작업 역시 지장을 받게 됐다. 반면 블랙넛은 법정에 출석하는 순간까지도 대수롭지 않다는 듯 평온하다. 반성의 기미조차 없는 블랙넛을 향한 대중의 비난은 점차 거세지고 있다.
/서경스타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