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강경한 자세로 나오는 데는 북중 간 신(新)밀월이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중국을 방문 중인 북한 참관단은 시진핑 주석을 직접 만났으며 왕이 외교부장은 프랑스에서까지 북한을 두둔하는 등 든든히 뒷받침하고 있다.
17일 조선중앙통신은 “박태성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친선참관단이 지난 16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동지와 만났다”고 밝혔다. 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중국은 (북중) 두 나라 사이에 피로써 맺어진 전통적인 친선을 새 시대의 요구에 맞게 더욱 높은 단계로 추동하는 사업을 매우 중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북중 간 경제협력 기대감이 높아지는 것도 북한이 목에 힘을 주는 이유다. 쑹타오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은 14일 참관단에 농업·교육·과학기술·인문 등의 분야에서 교류협력을 강화하기를 원한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북한에 대한 제재완화를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참관단은 향후 중국횡단철도(TCR) 등 인프라 재건 협력을 염두에 둔 듯 16일 베이징 기초시설투자 유한공사를 찾기도 했으며 중국의 실리콘밸리인 중관촌 과학원, 농업과학원 문헌정보중심 등도 둘러봤다.
프랑스 파리를 방문 중인 왕이 외교부장은 16일(현지시간) “현재 한반도 정세 완화는 어렵게 얻은 것”이라며 “북한의 자발적인 조치는 충분히 인정해야 하고 각국, 특히 미국은 현재의 평화 기회를 소중히 여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도 17일 사설에서 “북한은 핵실험 중단, 미국인 3명 석방, 핵실험장 폐쇄 선언 등 일련의 조치를 한 데 비해 한국과 미국은 군사 적대행위 감소와 대북제재 완화 등 어떤 실제적인 조치도 취한 게 없다”고 지적했다.
북한이 남북 고위급회담 연기 이유로 한미 ‘맥스선더’ 훈련을 들었는데 이것이 한미 훈련을 거북하게 보는 중국이 북한에 요청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다롄에서 열린 북중 정상회담에서 “북한은 도발을 중단했는데 한미는 계속 훈련을 하는 것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하라”고 중국이 요구했다는 것이다.